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인터뷰]'애견미녀' 조윤희 '개 6마리 부양하려면 열심히 일해야죠'

"강아지 여섯 마리 먹여 살리려면 열심히 일해야죠."

'애견미녀' 조윤희는 얼굴만큼이나 마음씨도 고운 연예인으로 꼽힌다. 이효리 백지영 등과 함께 대표적인 애견 연예인인 조윤희는 인터뷰 장소에 "최근 입양했다"며 코커스파니엘종 '사랑이'를 데리고 등장했다. 유기견이었던 사랑이는 아직 건강 상태가 별로 좋지 않고 주변에 대한 경계심이 강했다. 하지만 인터뷰 내내 조윤희에게 안겨 있는 동안에는 편안하기 그지없는 모습이었다. "사랑이까지 총 여섯 마리를 키우고 있어요. 사실 다섯 마리가 있어서 사랑이까지 키울 수 있을까 했는데, (사랑이가) 너무 안돼서 어머니한테 울면서 '얘를 마지막으로 입양할게요'라고 했어요. 사랑이는 심장이 나빠서 평생 약을 먹어야 해요. 처음 봤을 때는 바짝 마른 데다 냄새도 심하고 정말 상태가 나빴는데, 요즘 살도 많이 찌고 피부도 좋아졌어요."

사랑이 외에도 조윤희는 화상입은 몰티즈와 한 쪽 눈이 없는 시추를 키우고 있다. "고2 때 처음으로 시추 강아지를 받고 나서 애견 인생이 시작됐죠. 사실 제가 그리 넓은 대인관계를 갖고 있지 않아요. 그런데 개들을 키우면서 인간관계까지 더 넓어졌어요. 유기견 문제에 관심을 가지면서 주변에 유기견을 8~9마리 정도는 입양시켰어요. 제 인맥에 그 정도면 정말 많이 한 거죠. 하하."

조윤희는 '어려운 사람이나 도울 것이지 개들은 왜 신경쓰나'라는 시선이 어이없다고 했다. "어렵기는 사람이나 개나 마찬가지예요. 어려운 개들을 돕는 사람은 같은 처지의 사람을 도울 생각도 하게 되죠. 사람은 등한시하고 개만 보는 게 아닌데…." 얼마 전에는 주변 사람의 동물에 대한 인식 때문에 충격을 받은 적도 있다. "아는 사람이 '키우던 햄스터가 너무 사나워서 고무장갑을 끼고 손으로 집어서 그냥 밖에다 버렸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거예요. 정말 분노를 넘어서서 충격이었어요. 제가 좀 더 영향력 있는 사람이 돼서, 그런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고 싶은 생각이 커요."

스케줄이 바쁜 연예인인 만큼 삶을 포기하고 개들만 키우는 것은 아니지만, 건강이 나쁜 사랑이에게 하루 서너끼를 챙겨 먹이다 보면 시간이 없다고. 그래도 유기견에 대한 애정은 가시지 않는다. "더 여유로워지면 대형견도 데려와 키우고 싶어요. 우선은 지금 있는 여섯 마리 제대로 보살피려면 열심히 일해야죠."

한창 인터뷰 중, 카페의 유리문 사이로 한 여성 팬이 조윤희에게 '언니, 실제로 보니 더 예뻐요'라는 내용의 쪽지를 주고 가는 훈훈한 '사건'이 있었다. 조윤희는 "와, 이건 정말 제가 연출한 게 아닌데…"라며 즐겁게 웃었다. "제가 의외로 여성분들께 인기가 있어요. 그다지 육감적이고 섹시하지 않아서 남성팬들에게는 어필을 못하나봐요. 약간 노출이 있는 화보도 몇 번 공개했는데, 별다른 반향이 없더라고요. 물론, 앞으로 작품을 통해서 개발해 나갈 수 있겠죠?"이예은 기자 yeeune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