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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슬, 시청자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가 필요하다'

한예슬이 짧은 '방황'을 마치고 KBS2 드라마 '스파이 명월' 촬영장에 복귀했다. 그녀의 활짝 웃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고, 작품을 함께 만드는 동료배우와 스태프진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표면상으론 모든 앙금이 해소되고 상황이 정리된 듯하다. 하지만 이게 끝은 아니다. 아직 뭔가 명확히 정리되지 않은 느낌이다. 왠지 찝찝하다.

그 이유는 자명하다. 그녀가 톱스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커다란 사랑을 안겨준 시청자들에 대한 사과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녀가 진심된 마음을 사과해야 할 상대는 KBS도, 드라마 제작사도 아니다. 바로 '스파이 명월'의 방송시간을 기다리는 시청자들이다. 비록 이 작품이 한자릿수의 저조한 시청률에 머물고 있긴 하지만, 월~화요일 밤 10시를 기다리는 팬들은 적지 않다.

한예슬은 자신의 촬영 거부로 인한 결방 사태로 인해 시청자들에게 큰 빚을 졌다. 한예슬은 이 부분을 간과했다. 기껏 한 것이라고는, 소속사가 한예슬 명의로 낸 사과 보도자료 뿐이었다. 하지만 자료 어디에도 '시청자'나 '팬'이 명시되지는 않았다.

이번 사태가 처음 발생했을 때만 해도 '제작환경이 얼마나 열악했으면 주연배우가 촬영 도중 미국으로 가버리겠느냐'며 한예슬의 행동에 동정론을 펼치던 네티즌들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많은 팬들의 마음이 돌아선 상태다. 이들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서라도 그녀의 진정한 사과가 요구된다.

시청자들에 대한 정중한 사과와 함께 그녀가 빼놓지 말아야할 점이 하나 더 있다. 각종 루머에 대한 명확한 해소다.

한예슬은 이번 사태를 겪으며 은퇴설, 결혼설, '거부'인 남자친구와 동반 출국설 등 각종 루머에 시달렸다.

일단 드라마에 전격 복귀하며 은퇴설은 잠잠해지는 모양새다. 하지만 결혼설과 남자친구가 누구냐는 의문은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자신이 직접 밝히지 않으면, 이에 대한 소문과 추측성 보도는 끊이질 않을 것이다.

물론 아무 말 없이 지나간다해도 한예슬의 연예계 생활에는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녀만한 여배우가 안방극장에 많지 않을 뿐 아니라 종합편성채널 같은 새로운 TV매체도 곧 생길 예정이기 때문에, 드라마 제작사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그녀를 다시 중용할 수 밖에 없다.

한예슬에게 연예계 생활 지속 여부는 중요한 문제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팬들의 마음을 잃지 않는 것이다. 돌아선 시청자와 팬들의 마음을 되돌리지 않는 한, 예전처럼 그녀를 환하게 맞아줄 사람들이 얼마나 될지는 어느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다.엔터테인먼트팀 julese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