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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육상]맹인 스프린터 스미스, 잘달리는 비결은

폭발적인 관심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에 필적할만했다.

18일 대구 율하동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선수촌 옆 훈련장에 취재진들이 몰려들었다. 대회 취재를 위해 내려와있는 취재진들은 거의 다 모였다. 관심의 주인공은 바로 '블라인드 러너(Blind Runner) 제이슨 스미스(24·아일랜드)였다. 이날 스미스는 자신의 훈련을 공개했다.

스미스는 8살 때 망막 신경 이상으로 시력이 손상되는 유전병을 앓았다. 현재 시력은 보통 사람의 6~8%정도 수준이다. 법적으로는 블라인드 즉 '맹인'이다. 시야는 6m다. 6m내에 있는 것은 형체만 보인다. 그 이상을 넘어가면 아예 보이지 않는다.

눈이 보이지 않는데도 잘 달린다. 2004년 육상을 시작한 이래 줄곧 기록을 줄여왔다. 2009년 10초41, 2010년에는 10초32를 찍었다. 올 시즌 100m 기록은 10초22다. 김국영(20·안양시청)이 가지고 있는 한국신기록인 10초23보다 0.01초 빠르다. 조국 아일랜드에서는 가장 빠른 사나이다. 유럽랭킹은 22위, 세계랭킹은 90위권이다.

레인도 거의 보이지 않음에도 잘 달리는 비결이 궁금했다. 정답은 무한 반복 훈련이었다. 하루에 4~6시간씩 훈련한다. 폭발적인 파워를 내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도 꾸준히 한다. 직선주로인 100m는 큰 문제가 없다. 눈이 안보이는만큼 다른 감각이 발달했다. 특히 균형 감각이 좋아 달리다가 옆으로 새지 않는다. 곡선주로가 있는 200m가 문제다. 무한 반복을 통해 곡선주로의 굴곡을 몸에 익혔다. 스티븐 맥과이어 코치는 "200m가 문제였다. 하지만 경기장 규격이 같다. 반복 훈련을 통해 코스를 몸에 익혔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100m만 나선다.

처음으로 훈련을 소화한 스미스는 "긴장하지 않고 편안하게 내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이 좋은 기록의 비결이다"고 말했다. 27일 낮 12시55분 예선에 나서는 스미스는 "메이저 대회에 나와서 영광이다. 많이 배운다는 자세로 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번대회에서 내 기록인 10초22를 뛰어넘도록 하겠다"의 기록에 대한 욕심도 은근슬쩍 드러냈다. 대구=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