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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대회]한국, 중국과 비기고 조1위로 8강 진출

한국 축구가 중국 선전에서 열린 제26회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조 1위를 차지하며 8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16일 선전 스타디움에서 열린 A조 마지막 경기에서 개최국 중국을 상대로 0대0 무승부를 거두며 2승1무(승점 7)로 조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1승2무(승점 5)를 기록한 중국이 차지했다.

한국은 8강에서 D조 2위와 4강행 티켓을 놓고 다툰다. D조에서는 영국과 일본이 조 1위를 놓고 다투고 있다.

만원 관중이 들어찬 이날 경기는 중국 관중들의 열광적인 응원 속에 진행됐다.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스타디움을 가득메운 3만명의 중국 관중들은 연신 '짜이요(화이팅)'를 외치며 열광적으로 응원했다. 하지만 한국 교민이 중심이 된 1000명의 응원단도 '대한민국'을 외치며 맞불을 놓았다.

양팀의 응원전만큼 한국과 중국의 경기는 치열했다. 배수한과 이진석을 최전방 투톱으로 내세운 한국이 공격을 주도했다. 하지만 중원싸움이 치열했을 뿐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전반 45분 김병오가 날카로운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16분 배수한의 오른발 슈팅도 골대를 살짝 빗겨갔다. 중국은 선수비 후 역습을 취했지만 한국의 두터운 포백 수비진에 막히며 골을 만드는데 실패했다.

양팀 선수들은 더위에 지친 기색이 역력해다. 오후 8시 30분(한국시각)에 시작됐지만 기온은 33도를 넘었다. 습도도 상당히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땀이 흐를 지경이다.

찌는듯한 무더위때문에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심판이 전반 25분과 후반 24분에 경기를 중지 시키고 선수들이 물을 먹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준 것. 양팀 선수들은 각 팀 벤치 앞에 도열해 물을 벌컥벌컥 마시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후반 35분 부터 양팀 선수들은 서로 비기기로 작정한 듯 수비진영에서 볼을 돌렸다. 이에 중국 관중들은 '찐이거(한 골 넣어)'라고 소리치며 야유를 보냈다.

중국 언론들의 관심도 대단했다. 선전 스타디움의 50석이 넘는 기자석은 중국 기자들로 가득 찼다. 중국 일간지 베이징 이브닝 뉴스의 공닝 기자는 "한국이 강하다. 중국이 0대0으로 비긴것만 해도 대단하다"며 경기가 끝나자 기립 박수를 쳤다.

선전(중국)=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