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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운명의 한 주, 가을잔치 밑그림 나온다

운명의 한 주다. 종착역을 향해 달리고 있는 2011년 K-리그 가을잔치의 밑그림이 나온다.

어느덧 21라운드가 흘렀다. 이제 9라운드만 남았다. 이번 주말 열리는 K-리그에선 절묘한 시나리오가 그려졌다.

상위권 팀간의 대혈투가 벌어진다. 1위 전북(승점 44·13승5무3패)과 2위 포항(승점 40·11승7무3패)이 21일 전주에서, 3위 FC서울(승점 36·10승6무5패)과 5위 제주(승점 34·9승7무5패)가 20일 서귀포에서 맞닥뜨린다. 4위 부산(승점 35·10승5무6패)도 사정권인 7위 전남(승점 32·9승5무7패·골득실 +8')과 21일 광양에서 만난다. 6위 수원(승점 32·10승2무9패·골득실 +8)은 20일 홈에서 10위권 밖인 상주(11위·승점 25·6승7무8패)와 대결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

구도가 얽히고 설켰다. 전운이 감돌고 있다. 대혼전이냐, 교통정리냐를 놓고 어느 때보다 긴장된 한 주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은 주춤했다. 13일 안방에서 약체 대구와 2대2로 비겼다. 주포 이동국이 8경기 연속 침묵하고 있다. 포항은 2연승을 달리며 전북과의 승점 차를 4점으로 줄였다. 두 팀은 올시즌 한 차례 격돌했다. 전북이 2-0으로 앞서다 2대3으로 역전패했다. 전북이 설욕할 경우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킬 수 있다. 반면 포항이 승점 3점을 추가하면 1위 싸움은 어디로 튈지 모른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포항에서 역전패를 당했다. 좋은 기회였는데 살리지 못했다. 어차피 포항이 지금 상태를 유지한다면 우리와 어디서든 다시 만날 가능성이 크다"며 "홈 경기가 중요하다. 원정경기 패배를 홈에서 갚겠다"고 했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전북을 만나면 늘 좋은 경기를 했다. 원정경기가 부담이지만 준비를 잘해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서울의 가세도 흥미롭다. 서울은 한때 10위권 밖에서 맴돌았다. 파죽의 5연승을 달리며 비로소 디펜딩챔피언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포항에 승점 4점 뒤져있다. 바로 아래의 부산에는 1점 앞서 있다. 충돌할 제주와는 승점 2점 차다. 두 팀의 인연이 묘하다. 서울과 제주는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었다. 서울이 웃었다. 올시즌 최용수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후 데뷔전 상대도 제주였다. 4월 30일이었다. 최 감독은 빗속 혈투에서 제주를 2대1로 꺾고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최 감독은 "우린 위를 향해서만 달린다. 더 이상 추락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13일 대전과의 홈경기에서 3대3으로 비겨 아쉬움이 남은 박경훈 제주 감독은 "중요한 일전이 될 것이다. 치열한 순위 경쟁을 감안하면 반드시 이겨야 한다. 오랜기간 이기지 못한 팀이다. 이번 경기에는 모든 전력을 쏟아붓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서울은 2008년 8월 27일 이후 제주전 10경기 연속 무패행진(7승3무)을 달리고 있다.

부산은 원정이 부담스럽다. 하지만 험난한 벽을 뚫는다며 상위팀들의 경기 결과에 따라 3위를 재탈환할 수 있다. 전남은 상위권으로 재도약할 절호의 기회다.

지난 시즌 1위 서울은 승점 62(20승2무6패)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6강 플레이오프의 막차를 탄 6위 경남의 승점은 48점(13승9무6패)이었다. 올시즌 16개 구단 시대를 맞았다. 팀당 2경기씩 늘었다. 지금부터가 진검승부다. 22라운드에서 포스트시즌의 첫 윤곽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