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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악몽같았던 '7.30사태' 이후 2주, 그 사람들 지금은?

KIA '7.30 사태' 이후 2주일, 지금 그들은 어디까지 왔나.

지난 7월30일은 올 시즌 통틀어서 KIA에는 '최악의 날'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전과 이후에도 좋지 않은 일이 생긴 날은 있었다. 하지만 '7월30일'의 충격에는 미치지 못한다. 이날 광주 넥센전에 앞서 KIA는 무려 3명의 1군 핵심선수들을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2선발 로페즈와 4번타자 최희섭, 그리고 거포 김상현이 모두 부상탓에 팀에서 이탈한 날이다.

'그날' 이후 2주가 흘렀다. KIA는 이후 13경기에서 7승6패로 선전하고 있지만, 시즌 막바지 1위 싸움을 위해서는 이들 세 명의 합류가 절실하다. 과연 부상 3인방의 재활은 어느 정도 진행됐을까.

▶로페즈, 마운드를 부탁해.

'7.30 사태'의 3인방 중 가장 빠른 복귀가 예상되는 선수는 용병투수 로페즈다. 엔트리 제외 전까지 로페즈는 윤석민과 '원투펀치'로 나서며 방어율 2.98에 10승3패 1세이브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전반기 막판에 생긴 옆구리 통증이 장기화되며 결국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로페즈는 현재 약물 치료등으로 염증 부위가 다 나은 상태다.

지난 9일 50m 롱토스를 소화한 로페즈에게 남은 것은 이제 실전감각 회복 과정. 원래 로페즈는 지난 13일 강진 넥센전에 나와 1이닝 정도를 던져보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가 우천순연되면서 등판일이 14일로 미뤄졌다. 이번 등판에서 몸상태나 구위에 이상이 없다면 다음주 1군 등록이 전망된다.

▶최희섭, 발가락이 신경쓰여.

최희섭의 오른쪽 엄지발가락 미세골절은 자기 타구에 반복해서 같은 부위를 맞은 것이 원인이었다. 데미지가 쌓이다보니 오른쪽 엄지발가락 뼈에 이른바 '실금'이 간 것. 미세골절이라 깁스나 수술 대신 무리하지 않으면서 자가치료를 유도했다. 회복은 순탄하게 이뤄지는 듯 했다. 지난 7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한화 2군과의 경기에 지명타자로 나선 것. 당시만 해도 향후 한 두 경기 쯤 더 2군에서 감각을 되찾은 후 8월 중순에는 1군에 돌아올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엄지발가락의 발톱이 완전히 빠지는 바람에 실전 투입계획이 잠정 중단됐다. 큰 부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다보니 2군 경기에 나서지 않은 채 다시 재활군에서 훈련만 하는 상황. 복귀 시점도 빨라야 20일 이후로 예상된다.

▶김상현, 기다림이 더 필요하다.

부상 3인방 중 가장 크게 다친 김상현은 아직 복귀 시점을 예상하기가 이르다. 6주의 재활기간에서 이제 2주가 흘렀을 뿐이다. 계획대로라면 4주 후, 즉 9월 중순은 돼야 1군에서 얼굴을 볼 수 있다. 그래도 수술 이후 회복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최근 김상현을 만난 이종범은 "나도 같은 부위를 다쳐봤는데, 내 경우는 얼굴 반쪽이 크게 붓고, 전체적으로 멍이 있었는데 상현이는 그렇게 크게 붓지 않았다. 회복이 잘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골절 부위가 다 회복된 이후 실전 감각을 얼마나 빨리 되찾느냐다. 이종범은 "경기에 나서면 어지럽거나 몸쪽공에 대한 두려움이 생긴다. 그걸 극복해야 정말 다 나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김상현은 남은 재활기간 동안 부상회복과 함께 마음을 추스르는 시간을 함께 가질 필요가 있다. 대구=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