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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블록버스터 전쟁통, 뚜껑 열어보니...

'뚜껑 연 뒤 승자는 누구?'

어느덧 8월 중순, '전쟁'에 나선 여름 블록버스터들도 한창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기대치가 정점으로 치솟았다가 개봉 뒤 곤욕을 치르기도 하고, 큰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입소문을 타고 흥행예감에 웃기도 한다. 극장가 전쟁의 한가운데, 제작비가 100억원에 가까운 블록버스터 4편 '7광구' '퀵' '고지전' '최종병기 활'의 개봉 전 기대치와 공개 뒤의 기상도를 네티즌 평점과 현재까지의 반응을 통해 살펴본다.

▶'7광구'-기대치 ★★★★★, 평점 기상도 ●(흐림)

'7광구'의 제작사 JK필름과 배급사 CJ E&M은 요즘 걱정이 태산이다. 개봉 일주일이 채 안 됐는데 네티즌 평점이 3점대를 달리고 있기 때문. 지난달 말 처음 공개된 '7광구'는 스토리와 3D효과가 모두 기대에 못 미친다는 일관된 혹평을 받았다. 이는 개봉 전부터 '7광구'의 기대치가 너무 높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해운대'로 1000만 여배우에 등극한 하지원은 드라마 '시크릿 가든'으로 인기가 최절정에 오른 '흥행보증수표'다. 게다가 국민배우 안성기 또한 신뢰감을 보탰다. 또 4일 오전에서 오후로 개봉을 늦춘 '초치기' 또한 호기심을 키웠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기대에 막상 작품이 부응하지 못한 셈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지금의 지나치게 낮은 평가는 높은 기대치를 반영한 마녀사냥이라 다름없다'며 '7광구' 쪽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무분별한 악평도 있지만, '하지원을 비롯한 배우들 연기는 뛰어나고, 괴생명체 묘사 또한 수준급이다. 다만 시나리오가 아쉽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퀵'-기대치 ★★★, 평점 기상도 ●(구름 뒤 맑음)

'7광구'와 함께 JK필름이 내놓은 '퀵'은 개봉 전 상대적으로 적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100억원에 가까운 제작비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지만, 주연인 이민기와 강예원이 아직은 신인 티를 벗지 못한 데다 '뚝방전설' '양아치 어조' 등 조범구 감독의 전작들이 모두 흥행 재미를 못 봤다는 점 때문이었다. '모험'으로 받아들여진 이 프로젝트에 대해 JK필름 측은 "패기를 믿고 도전하지만, 홍보 예산이 '7광구'의 반 정도인 게 사실"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막상 뚜껑을 열고 나니 '퀵'은 새로운 시도와 코미디가 버무려진 괜찮은 작품으로 관객에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개봉 20일 만에 250만 관객을 돌파한 '퀵'은 '해운대'를 만든 윤제균 감독이 담당한 한국적 코미디가 고른 연령증에 어필하고, 시원한 오토바이 액션 또한 볼만하다는 입소문을 탔다. 지금까지의 성과는 나쁘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늦게 개봉되는 '최종병기 활' '블라인드' 등의 공세를 얼마나 따돌릴지가 관건이다.

▶'고지전'-기대치 ★★★★, 평점 기상도 ●(구름 뒤 맑음)

'고지전' 또한 높은 기대치를 업고 공개된 작품이다. '영화는 영화다'와 '의형제' 단 두 편으로 영화팬들에게 웰메이드 무비를 만드는 감독으로 깊이 각인된 장훈 감독의 100억대 전쟁 블록버스터이기 때문이다. 신뢰감을 주는 연기파 배우 신하균과 꽃미남에서 강한 남성상으로 변신한 고수에 대한 영화팬들의 충성도도 높았다. 공개된 뒤의 평가 또한 우수했다. 기술적인 면이나 영화의 짜임새를 비난하는 평가는 네티즌 한줄평에서도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다. 문제는 필연적으로 비극일 수밖에 없는 스토리가 가벼운 오락을 원하는 관객에게는 선택을 망설이게 한다는 것. 이 영화의 배급사 쇼박스 관계자는 "트위터를 비롯한 SNS에서 활동하는 영화팬들의 평가는 다른 영화가 따라오기 힘들 정도로 좋다. 하지만 SNS를 벗어나서는 그만큼 폭발적인 반응을 얻지 못하는 것 같아 다소 안타깝다"고 말하기도 했다. '퀵'과 함께 개봉해 비슷한 흥행 추이를 보이고 있는 '고지전'도 후발주자들과 대결해야 한다.

▶'최종병기 활'-기대치 ★★, 평점 기상도 ●(맑음)

'최종병기 활'은 앞선 세 작품보다 개봉시기가 늦었다. 그만큼 관심도도 덜했다. 연기파 배우이면서도 여성팬 또한 많은 박해일의 첫 사극 도전에, 처음으로 시도되는 활 액션이라는 점으로 화제몰이를 했지만 '7광구'의 3D 액션이나 '퀵'의 오토바이 액션, '고지전'의 전쟁 신보다는 주목받지 못했다. 심지어 '활을 딱 두 번 쏜다'는 루머까지 돌았다. 하지만 공개된 뒤 역동적인 활 액션과 배우들의 호연에 힘입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10일 개봉된 '최종병기 활'은 예매율에서 그 선호도를 입증했다. 10일 오전 영진위가 공개한 예매율 순위에서 30.06%의 예매율을 기록해 선두에 올랐다. 최대의 화제작 '7광구'의 예매율 10.82%를 3배 차로 누른 것. '최종병기 활' 측은 이 때문에 함박웃음이다. 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11일 "개봉 시기는 늦었지만 올해 롯데에서 배급하는 작품 중 가장 대작이라고 할 수 있다. '극장가의 최종병기가 맞다'는 말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예은 기자 yeeune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