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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한 SK, 이제는 중간계투가 문제

시즌 초반에는 선발이 문제였다.

SK는 선발 로테이션이 붕괴됐었다. 용병투수 게리 글로버만이 착실하게 제 역할을 했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부진했다. 김광현과 송은범은 잔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고, 또 다른 용병투수 짐 매그레인은 기량미달이었다.

결국 엄정욱 이영욱을 투입시켰다. 충분히 대비는 했지만, 위험스러운 한 수였다. 지금까지 적중하고 있다. 매그레인 대신 데려온 용병 브라이언 고든이 제 역할을 해주면서 SK 선발진은 확실히 안정을 되찾은 느낌.

그러나 확실히 올 시즌 SK는 우여곡절이 많다. 계투진이 불안하다. 9일 잠실 두산전에서 1대2로 패했다. 8회까지 1-0으로 리드하다, 9회말 2점을 뺏기며 통한의 역전패를 했다.

믿었던 정우람은 불안했다. 2타자를 상대로 안타를 주지 않았지만, 두산의 대타 윤석민이 친 타구는 SK 중견수 김강민의 그림같은 호수비가 없었다면 1타점 적시 2루타였다. 때문에 SK 김성근 감독은 정우람을 송은범으로 바꿨다. 그러나 송은범도 불안하긴 마찬가지였다. 11타자를 만나 볼넷을 4개나 내줬다. 결국 박희수로 다시 교체했고, 두산 김현수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했다.

물론 한 게임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 일시적인 상황일 수 있다. 2회 1점을 뽑은 뒤 추가점을 봅지 못한 타선 역시 문제였다. 이런 점을 모두 감안해도 불펜이 불안한 건 사실이었다. 문제는 불펜의 핵심인 정우람과 송은범의 컨디션이 완전치 않다는 점이다. 컨디션 사이클 자체가 현재 저점이다. 게다가 한국시리즈 4년 연속 진출에 대한 보이지 않는 부작용도 있다.

후반기 SK는 상승세였다. 팀을 재정비하며 선두 삼성과 2위 KIA와의 격차를 좁혔다. 그러나 아직 완전치 않다. 정비할 부분이 너무 많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