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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는 피보다 진하다?' 아이돌 가족, '핏줄 전쟁' 그 뒷 모습은?

'인기는 피보다 진하다?'

아이돌 가족이 늘고 있다. '우월한 유전자'를 앞세워 형제, 자매, 남매가 아이돌 그룹 멤버로 동시에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 그러다보니 가족간에 피말리는 인기 경쟁도 불가피해 졌다. 말 그대로 '핏줄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기획사, 부모들의 속내를 들어다봤다.

▶누가 누가 있나?

'우월한 유전자'를 자랑하는 아이돌 가족 대표주자는 소녀시대 제시카와 에프엑스 크리스탈. SM엔터테인먼트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자매 그룹으로 활동하는 이들은 빼어난 미모로 쌍끌이 인기 행진 중이다. 2NE1 산다라박과 엠블랙 천둥 역시 '소두 유전자'를 자랑하는 대표 '훈남매'로 꼽힌다. SS501 김형준과 유키스 출신 김기범, 남녀공학 지혜태운(본명 우태운)과 블락비 지코(본명 우지호)도 시크한 외모로 주목받고 있는 형제다.

쌍둥이의 약진도 눈에 띈다. JYJ 김준수와 최근 가수 데뷔한 주노(본명 김준호), 허각-허공 형제, 남녀공학 효영-티아라 화영, 보이프렌드 영민-광민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인기 갈리면 가족간 이상 기류도 감지돼

치열한 가요계에서 형제, 자매, 남매가 각기 다른 아이돌 그룹에서 활동하다보면 순위 경쟁을 피할 수 없다. 같은 그룹에 속해 있다고 해도 멤버간 인기 경쟁이 더욱 피를 말린다.

그러다보면 아무리 가족이어도 시기와 질투가 생길 수 밖에 없다.

한 가요 관계자는 "서로 인기가 비슷하면 그래도 낫다. 한 명은 인기 그룹에 속해 있고, 다른 한 명은 인기가 없는 그룹에서 활동한다면 둘의 관계가 어색해 질 수 밖에 없다"며 "가요프로그램의 대기실에서 만나면 애써 태연한 척 하지만 주위에서 느낄 정도의 이상 기류가 감지된다"라고 밝혔다.

'핏줄 전쟁'에 있어 가장 곤란한 존재는 이들의 부모. 이 관계자는 "부모 마음이란게 다 똑같은거 아니겠느냐. 잘나가는 자식보다는 못나가는 자식에게 더욱 신경을 쓴다"며 "소속사 관계자에게 못나가는 자식을 특별히 더 보살펴 줄 것을 부탁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시너지 효과?

가족이라 남보다 더 불편할 때도 있다. 남이라면 경쟁을 하다 사이가 서먹해져 얼굴을 안보면 그만이지만 가족은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쌍둥이 형제인 영민-광민이 속한 보이프렌드의 소속사 측은 "시간이 지나면 둘의 인기가 갈릴 것이다. 그때는 한 명이 힘들어 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그래도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결국 잘 지내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아이돌 가족이 경쟁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팬들로부터 시너지 효과가 나오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제시카와 크리스탈. 에프엑스는 데뷔 당시 제시카의 동생이 속한 그룹으로 단숨에 관심을 끌었다. 이어 소녀시대 팬들은 크리스탈이 속한 에프엑스를 '처제 그룹'으로 부르며 열띤 응원을 펼쳤다.

최근에는 '산다라박 패밀리(산다라박-천둥)' '트윈씽룸(허각-허공)' '빅브라더(김형준-김기범)' 등 아이돌 가족을 동시에 응원하는 팬카페까지 개설됐다.

코어콘텐츠미디어 이응용 실장은 "아이돌 가족은 소속 그룹을 떠나 팬들이 동시에 응원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어 소속사 입장에서는 큰 힘이 된다"고 전했다.이정혁· 백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