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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강한 선발진 구축 올해도 실패?

결국 올해도 선발 '콤플렉스'가 이어지는가.

두산은 지난 2007년말 리오스가 떠난 이후 선발진이 최대 약점이었다. 확실한 에이스가 드물었고, 선발 자원 5명을 탄탄하게 끌고 간 시즌도 없었다. 그나마 지난해 에이스였던 히메네스는 일본으로 떠나고 말았다. 올해도 양상은 크게 바뀐 것이 없다. 두산이 선발진 붕괴로 반격을 노렸던 후반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니퍼트-김선우의 원투펀치를 제외하면 믿을만한 선발투수가 없다. 마무리에서 선발로 보직 변경한 이용찬은 지난 6월15일 넥센전서 승리를 따낸 이후 두 달 가까이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이후 6경기서 4패만을 당했다. 제구력 불안이 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 6경기 27이닝 동안 피안타 32개와 23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가 2.04개에 이른다. 시즌 성적은 3승7패, 방어율 4.26이다. 용병 페르난도는 2승5패, 방어율 7.00을 기록하고는 오른쪽 팔꿈치 인대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 6월 깜짝 호투로 퇴출을 모면했을 뿐 후반기 2경기서는 12⅓이닝 동안 21안타 11실점을 기록하며 2패를 당했다.

전반기에는 베테랑 왼손인 이혜천과 이현승이 선발로 자리를 잡지 못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전지훈련에서 선발 수업을 착실하게 소화했지만, 막상 시즌에 들어가서는 오랜 이닝을 버틸 수 있는 컨디션을 만들지 못했다. 전지훈련서 5선발로 기대를 모았던 김성배 역시 들쭉날쭉한 피칭으로 선발 적응에 실패했다.

두산 선발진이 약하다는 것은 수치로도 그대로 나타난다. 선발 방어율이 4.61로 8개팀중 6위. 선발승은 27개로 5위이며, 퀄리티스타트는 28개로 6위다. 선발진 수치가 그대로 팀순위(6위)로 이어진 것이나 다름없다.

두산은 올시즌 선발진 강화에 심혈을 기울여 선수단을 구성했다. 하지만 페넌트레이스 47경기를 남겨놓은 시점에서 결과는 기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두산의 '최대 현안'이 내년으로 또 넘어가게 생겼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