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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강 노리던 인천 이대로 무너지나?

허정무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의 한숨이 깊다. 전반기 중반부터 상승세를 타면서 내심 6강 진입을 노렸으나, 거듭되는 집중력 부족으로 승점 쌓기에 애를 먹고 있기 때문이다. 이대로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크다.

인천은 최근 리그 8경기에서 7무(1패)에 그치고 있다. 6월 11일(전남전·1대1 무승부)부터 현재까지 두 달동안 승리가 없다. 4~5월 1달 간 7경기서 5승(1무1패)을 따냈던 모습과는 상황이 판이하다.

리그 초반부터 허 감독의 골머리를 썩게 만들었던 수비 집중력 문제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승부처에서 상대의 순간 돌파와 수비 뒷공간 패스에 허무하게 무너지는 모습이 자주 연출됐는데, 이 같은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먼저 골을 넣고 따라잡힌 경우가 최근 7차례 무승부 중 4번에 달한다. 전반전 실점 비율도 비슷한 수치다.

여름 이적시장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힐랄로 떠난 유병수의 이적이 뼈아프다. 여기에 오른쪽 측면 공격과 수비를 모두 책임졌던 베테랑 전재호의 부상도 뼈아프다. 두 선수의 이탈로 전체적인 축이 흔들리고 있다.

인천이 헤매고 있는 사이 다른 팀들은 도망갈 채비를 하고 있다. 승점차가 계속 벌어지는 모양새다. 6위 부산 아이파크(승점 32)와 인천(승점 26)의 간격은 승점 6으로 벌어져 있다. 리그 10경기가 남아 있지만, 현재 흐름을 따져 보면 쉽게 따라잡을 수 있는 격차는 분명히 아니다. 향후 만나게 될 상대들의 면면은 결코 만만치 않다. 부산을 비롯해 전북 현대, 포항 스틸러스, 울산 현대, FC서울, 제주 유나이티드 등 10팀 중 6팀이 중·상위권에 속해 있다. 인천과 이들의 올해 리그 맞대결 전적은 무승(5무1패)이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6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배수의 진을 쳐야 한다. 승부처에서는 패배를 각오하고 공격으로 결판을 내려는 적극성을 가져야 한다. 남은 10경기에서 절반 이상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 6강 진출의 꿈은 물거품이 된다. 인천은 올해 강팀을 만나면 더 힘을 냈다. 자신보다 약한 상대는 아무도 없다는 필사의 각오로 사생결단을 내려는 적극성이 지금의 인천이 가져야 할 자세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