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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KIA보다 SK가 신경쓰인다'

삼성은 2위 KIA보다 오히려 3위 SK를 신경쓰고 있다.

삼성은 후반기 들어 두번밖에 지지 않았다. 후반기에만 9승2패로 강세를 보이며 단독 1위를 탈환했다. 8일 현재 2위 KIA와 2.5게임차, 3위 SK와는 4.5게임차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삼성 관계자들로부터 흥미로운 얘기를 들었다. "우리는 KIA보다 오히려 SK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SK가 더 신경쓰이는 게 사실이다."

KIA 이범호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기 전의 이야기다. 삼성은 근거리에 있는 KIA보다 오히려 다소 떨어져있는 SK에 시선을 고정시킨 것이다.

아무래도 SK의 저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의미일 것이다. 최근 4년간 세차례나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며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거머쥔 SK가 결국엔 한번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텐데 그때 삼성이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게 내부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현 상황으로는 분명 삼성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이 KIA, SK에 비해 높은 게 사실이다. 우선 게임수가 적절히 남았다는 게 중요하다. KIA에 비하면 7경기를 덜 치렀다. SK에 비하면 5경기를 더 했다.

상위 팀들의 경우 우천 취소 게임이 생기는 걸 결코 꺼리지 않는다. 일종의 '보험' 성격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 삼성과 KIA는 2.5게임차 거리에 있지만, 삼성이 경기를 덜 치렀기 때문에 체감 승차는 더 크다는 것이다.

SK의 경우엔 삼성보다 덜 치른 5경기를 전승한다 해도 2.5게임차를 줄이는데 그친다. 물론 맞대결이 중요하긴 하지만, 현 4.5게임차를 자력으로 극복하는 건 쉽지 않다. 게다가 SK는 경기가 너무 많이 취소된 측면이 있다. 시즌 막판에 다른 팀보다 더 빡빡한 일정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우천 취소경기를 모두 이길 가능성은 점점 낮아진다.

여러 조건을 감안했을 때 삼성은 현재 분위기를 꾸준히 유지하기만 한다면 정규시즌 우승 가능성이 높다. 대신 전제조건이 있다. 최근 팔꿈치 통증을 느낀 왼손투수 차우찬이 건강하게 컴백해야 한다. 또한 새 외국인투수 두명 가운데 적어도 한명은 방어율 3점대 붙박이 선발로서의 기능을 보여줘야 한다. 당연히 심각한 부상이 나와서도 안 된다. 그렇게만 된다면 삼성은 정규시즌 1위를 향해 순조롭게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