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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성훈, UFC 133서 벨포트에 1회 1분52초만에 '기절 KO패'

'참패'라는 수식어 외에는 어떤 설명도 할 수 없었다.

10개월 만에 미국 종합격투기(MMA) UFC 무대에 돌아온 추성훈(36·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이 1라운드 채 2분도 못 버티고 '실신 KO'패를 당했다.

추성훈은 7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웰 파르고 센터에서 열린 'UFC 133' 미들급 매치에서 UFC 전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인 브라질 출신의 비토 벨포트(34)와 맞붙었으나 현격한 기량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며 와의 미들급 매치에서 1라운드 1분52초 만에 펀치러시에 의한 TKO패를 당했다.

이로써 추성훈은 UFC무대에서 1승 뒤 3연패를 기록하면서 퇴출 위기에 몰렸다. UFC는 그간 체급별 톱랭커에 해당하지 않는 선수가 보통 3연패를 기록하면 대부분 퇴출 0순위에 이름을 올려왔다. 추성훈은 지난 2009년 7월12일 UFC 데뷔전인 'UFC 100' 무대에서 앨런 벨처에 판정승을 거뒀지만, 이후 크리스 리벤-마이클 비스핑에게 패한 뒤 10개월 만의 복귀전에서 마저 벨포트에게 졌다. 이로써 추성훈의 MMA 통산 전적은 13승4패가 됐다.

무기력했다. 전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벨포트는 체급을 낮췄으나 힘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반면, 추성훈은 10개월 만의 데뷔전을 앞두고 "패배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고 자신만만하게 경기에 임했으나 실전 감각을 잃은 상태였다. 올해 초 'UFC 128' 대회에 나설 예정이던 추성훈은 지난 3월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인해 출전을 취소한 채 훈련에 매진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그간의 연습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1라운드 시작과 함께 잠시 탐색전을 펼치던 추성훈과 벨포트는 간간히 하이킥과 프론트 킥을 주고 받으며 상대의 틈을 노렸다. 그러나 1분30여 초가 지날 무렵 추성훈의 빈틈이 벨포트의 예리한 왼손 훅에 뚫렸다. 벨포트의 왼손펀치를 안면 가드 위로 허용한 추성훈은 얼굴을 앞으로 숙이며 웅크렸다. 기회를 잡은 벨포트는 야수처럼 달려들어 추성훈의 안면과 뒷 머리에 소나기 펀치를 쏟아부었다. 링 바닥에 쓰러진 추성훈은 가드를 하며 일어나려 했으나 벨포트의 묵직한 펀치를 이겨내지 못한 채 그대로 고꾸러졌다. 결국 벨포트의 폭풍같은 연타를 얼굴과 뒷머리에 허용한 추성훈은 엎어진 채 정신을 잃었고, 주심이 경기를 중단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