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격투황제' 폐위, 표도르 스트라이크포스 퇴출

'황제는 끝내 폐위되고 말았다.'

지난 10여년 간, 전세계 종합격투기(MMA)계는 단 한 명의 '격투황제'를 정점에 모시고 있었다. '최강'이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던 러시아의 격투가 에밀리아넨코 표도르(34)였다. 그러나 '화무십일홍'이다. 세월 앞에서는 권력도, 힘도 결국 빛을 잃게 마련. 표도르도 결국 소속단체였던 스트라이크포스에서 퇴출되는 굴욕을 피하지 못했다. '황제'가 폐위된 것이다.

해외 격투전문 매체인 셔독닷컴은 5일,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의 말을 인용해 '표도르가 스트라이크포스로부터 잘렸다(Fedor cut from Strikeforce)'라는 소식을 전했다. 그간 루머로만 떠돌던 표도르의 퇴출설이 기정사실이 된 것. 표도르는 지난 7월31일 미국 시카고 시어스센터에서 열린 스트라이크포스 대회 메인이벤트에서 현 챔피언인 댄 핸더슨(40)에게 1라운드 4분12초만에 TKO 패를 당했다. 이로써 표도르는 최근 스트라이크포스 대회에서 3연패를 당하며 완전히 체면을 구겼다.

특히, 세 번의 패배가 모두 TKO나 서브미션(관절기)을 당해 포기한 것이어서 표도르의 기량이 더 이상 예전같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 게다가 지난 대회를 마지막으로 스트라이크포스와 표도르의 계약도 종료됐다. 때문에 '이번 패배로 인해 표도르가 스트라이크포스에서 퇴출되고 은퇴할 것'이라는 소문이 떠돌았다. 표도르도 당시 패배 후 은퇴여부에 대해 "신만이 아신다"며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이날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UFC 133'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표도르의 퇴출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표도르의 소속단체인 스트라이크포스는 UFC의 모기업인 쥬파(Zuffa)에 인수된 상태다. 때문에 화이트 UFC대표가 스트라이크포스에 미치는 영향력은 매우 크다. 그래서 화이트 대표가 스트라이크포스와 표도르의 결별을 공식 인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하지만, 표도르가 스트라이크포스에서 퇴출됐다고 해도 완전히 MMA 무대를 떠날 지는 미지수다. 표도르는 아직 소속사인 M-1 글로벌과 계약기간이 남아있다. 때문에 표도르가 마지막 명예회복을 위해 M-1 글로벌을 통해서 다른 격투대회에 출전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결정은 표도르에게 달렸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