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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다이어리] 유이 '나의 아버지 김성갑 코치님은...'

유이의 아버지는 잘 알려졌다시피 넥센 히어로즈의 김성갑 코치다.

유이 역시 고등학교 시절까지 수영선수로 활약하며 스포츠 가족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러다 애프터스쿨의 멤버로 데뷔, '꿀벅지'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단숨에 연예계 최고의 '핫 아이콘'으로 급부상했다. 지금은 연기자로도 성공적인 변신을 꿈꾸며 성장해나가고 있다.

그렇다면 김성갑 코치는 딸의 연예계 활동을 어떻게 바라볼까. 유이는 "너무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경상도 분이라 평소에 티를 잘 안 내세요. 제 앞에서는 그냥 '수고해라' '힘들지' 정도가 표현의 전부예요. 그런데 친한 기자나 주변분들께 '우리 딸 잘 봐달라'라고 말씀하고 다니신다는 걸 나중에 들어 알게 됐어요. 선수들한테도 '유이 노래 나왔다. 컬러링 벨소리로 많이 이용해 달라'라고 하시고, '드라마 나오니까 많이 봐달라'라고 하신대요. 최근에는 아버지가 컴퓨터를 직접 배우셔서 제 기사나 영상을 보신다는 걸 알게 됐어요. 어느날 스케줄 마치고 집에 조용히 들어갔더니 아버지가 깜짝 놀라신 듯 급히 제 방에서 나오시는 거예요. 컴퓨터 화면에 제 기사가 떠 있는 걸 보고 눈치를 챘죠.(웃음)"

유이는 애교가 없는 딸이라고 했다. "아버지는 저한테만큼은 다정다감하세요. 제가 허리가 아팠던 적이 있는데 조용히 오셔서 찜질과 마사지를 해주셨어요. 목이 안 좋을 때는 '생강차를 마셔라. 몸에 좋댄다'라고 말하시며 세심하게 챙겨주세요. 그런데 저는 막내인데도 애교가 없어요. 부모님도 그 점은 이해해주세요. 또 스포츠와 연예계가 비슷한 면이 없지 않기 때문에 제 마음을 잘 알아주시는 편이에요. 아버지는 '야구도 마찬가지다. 열심히 하면 언제든 기회가 온다'고 하시면서 '아빠가 야구 열심히 해서 돈 벌면 되니까 너는 신경쓰지 말고 여유를 갖고 즐기면서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늘 말씀해 주세요. 어버이날, 부모님께 뭔가를 해드리고 싶어 여쭤봤더니 농담처럼 '차 바꿔 줄 거 아니면 얘기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네가 아직 성공한 것도 아니고 힘들 게 번 돈 쓰는 것 아니다'라고 하시면서요."

유이는 지난해 10월부터 숙소에서 나와 집에서 부모와 함께 살고 있다.

야구 코치로 활동하는 아버지와 야구 얘기는 자주 할까. "일본 활동을 하고 돌아왔더니 아버지가 아무 말씀도 없이 웃으시면서 다짜고짜 하이파이브를 하시는 거예요. 어머니한테 이유를 물어봤더니 넥센이 전날까지 4연승을 했다는 거예요. 자랑하고 싶으셔서 계속 저를 기다리셨는데 막상 말 없이 하이파이브만 하셨다는 거죠. 야구장에 가면 제가 넥센과 같이 성장하고 있다는 걸 느껴요. 어릴 적부터 봤던 정민태 아저씨가 코치가 된 거나 현역 선수들 얘기를 들으면 느낌이 새롭죠. '강심장'에 출연해서도 말했는데 선수들한테 줄 사인을 부탁하시려고 아버지가 제 컨디션을 살필 때가 있어요. 지나가는 말투로 그냥 몇 개만 해줘도 된다고 말씀하시지만 제가 오히려 감사할 일이잖아요. 저도 일일이 다 해드려요."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