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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네이더르, 맨유에 오고 싶으면 주급 낮춰라(BBC)

요즘 맨유의 '가장 뜨거운 감자'는 세계 톱 클래스 미드필더 스네이더르(27·이탈리아 인터 밀란)다. 맨유가 세계 수준의 한 명을 추가 영입할 뜻을 밝힌 가운데 영국 언론들은 스네이더르의 일거수일투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맨유의 이번 여름 이적시장의 마지막 대어가 바로 스네이더르가 될 것이라는 예상까지 가능하다.

지금까지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맨유, 인터 밀란, 스네이더르 모두 이적을 마음에 두고 있다. 퍼거슨 맨유 감독은 검증된 선수인 스네이더르를 은퇴한 스콜스의 후계자로 낙점했었다. 물론 모드리치(토트넘) 등도 영입 고려 대상이었다. 그러다 퍼거슨은 마음을 접는 듯 했다. 하지만 완전히 이적시장 문을 닫지 않았다. 맨유가 한 발 빼는 듯하자 이번에는 스네이더르와 인터 밀란이 이적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완전히 이적을 배제하지는 않았다는 알듯 모를듯한 발언을 했다. 2일(이하 한국시각) 스네이더르의 코멘트는 더 알쏭달쏭하다. "항상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 지켜봐야 할 것이다."

삼자가 물밑에서 밀고 당기는 판세가 팽팽하다. 서로 조금의 손해도 보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번 이적시장은 오는 31일까지 열려 있다. 아직 적지 않은 시간이 남았다. 그래서 서로가 아직도 양보하기보다 튕길 수 있는 것이다.

맨유는 조금이라도 덜 주고 스네이더르를 데려오고 싶을 것이다. 지금까지 영국 언론들이 보도한 스네이더르의 이적료(몸값)는 3500만파운드(약 602억원·추정). 게다가 그가 요구하는 주급은 25만파운드(약 4억3000만원·추정)다. 영국 BBC인터넷판은 2일자 기사에서 스네이더르가 맨유 이적에 합의하려면 주급을 낮춰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주급 25만파운드를 연봉으로 환산하면 약 224억원(추정)이 된다. 축구 선수 중 최고로 많은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약 230억원)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현재 맨유에서 최고 연봉자는 공격수 루니다. 루니의 주급은 18만파운드(약 3억원). 연봉으로 따지면 약 161억원이다.

맨유가 스네이더르의 요구 대로 주급 25만파운드를 줄 경우 루니의 자존심은 구겨질 수밖에 없다. 스네이더르와 루니의 격차가 7만파운드가 된다. 잉글랜드 국가대표인 루니는 맨유의 대표 얼굴이다. 루니는 최근 스네이더르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자신 보다 더 많은 주급을 줘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분이 상할 수 있는 가능성은 높다. 또 루니 뿐 아니라 스네이더르의 월등히 높은 주급은 맨유 선수들간의 불화로 이어질 수 있다.

조직력을 앞서워 한 팀이라는 걸 가장 강조해온 퍼거슨은 이런 점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맨유는 스네이더르 측과 접촉을 하면서 연봉 부분에서 이견을 보였을 것이다. 인터 밀란이 기분이 나쁜 부분은 맨유가 스네이더르 측과 계속 접촉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스페리니 인터 밀란 감독은 "맨유의 스네이더르에 대한 관심은 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협상은 구단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네이더르의 맨유행은 맨유가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따라 결말이 날 것 같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