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카타리나 비트 방송 마이크 앞에서 대성통곡

발표장을 빠져 나온 독일의 카타리나 비트(46)는 독일 공영방송 ZDF 앞에서 무너졌다.

통곡을 했다. 독일 '피겨전설'이자 1980년대 최고의 스타였던 화려한 모습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 패자의 멍에만 드리워져 있었다.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을 앞두고 남아공 더반에서 만난 그녀는 "올림픽 유치전은 경기와는 다르다. 금메달만 존재할 뿐이다"고 했다. 자신감이 넘쳤다. 뮌헨의 동계올림픽 유치는 그녀의 삶이었다. 유치이사회 의장으로 뮌헨의 얼굴이었다. 프레젠테이션(PT)에서도 두 차례 등장,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을 설득했다.

그러나 '구관'의 실타래를 풀지 못했다. 신선함이 떨어졌다. 새로운 '피겨여제'로 등극한 김연아(21)의 덫에 걸렸다.

뮌헨은 비트를 앞세워 주목을 끄는데 성공했다.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김연아가 5월 21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후보도시 '테크니컬 브리핑'에서 등장하면서 물줄기가 바뀌었다. 비트는 IOC 위원들사이에서 찬밥 신세가 됐다. 김연아는 밀려드는 IOC 위원들의 관심에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둘은 닮은 점이 많다. 비트는 1984년 사라예보와 1988년 캘거리동계올림픽에서 2회 대회 연속 피켜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을 차지했다. 김연아는 지난해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시동을 걸었다.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사다. 풍기는 향기는 다르지만 미모도 눈길을 끈다. PT에 나선 스타일도 동색이었다. 검은색 원피스를 입고 머리를 올렸다.

비트는 악몽에서 헤매고 있다. "이해하기 힘들다. 정말 실망스럽다. 우리는 화려한 PT를 했지만 개최지 결정은 이전에 이미 결정난 것같다. 평창의 세번째 도전이라는 사실이 중요했다." 현실을 부정하는 듯 했다. 더반(남아공)=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