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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에이스' 양하은 코리아오픈 21세이하 우승

'여고생 에이스' 양하은(17·흥진고·세계랭킹 20위)이 코리아오픈탁구 21세 이하 여자단식 정상에 올랐다.

양하은은 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진행된 2011년 한국마사회컵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 결승에서 일본의 모리조노 마사키(세계랭킹 64위)를 4대0(11-7, 11-6, 11-8,11-9)으로 완파했다. 4세트 내내 한수위의 기량으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올 시즌 독일오픈 , 아랍에미리트오픈, 중국오픈에 이어 21세 이하 여자단식 4번째 우승이다. 또래 중에선 세계 최강이다. 여자단식 1회전에서는 세계랭킹 95위 야마나시 유리에게 2대4로 패해 탈락한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게 됐다.

양하은은 끈질긴 지구력을 무기로 저돌적인 드라이브 공격, 빠른 발을 이용한 템포 탁구를 구사하는 신세대 에이스다. 초등학교 이후 주니어 대회까지 1등을 놓치지 않은 엘리트다. 청소년 탁구대표, 국가대표 상비군, 대우증권 선수 출신의 어머니 김인순 여자대표팀 코치가 매경기 벤치에 앉아 딸의 플레이를 디자인한다. 우승 소감을 묻는 질문에 양하은은 "한국에서 치르는 첫 대회라 긴장도 많이 했다. 1회전만 잘 넘어가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한경기 한경기 집중했다. 국내 탁구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우승하게 돼 더욱 기쁘다"며 방긋 웃었다. 여자단식 1회전에서 패배를 안긴 일본의 야마나시는 랭킹은 낮지만 스페인오픈에서 대한민국 톱랭커 김경아(34·대한항공)를 꺾었던 다크호스다. "1회전 탈락이 두고두고 아쉽지만 진 경기를 통해 더 많이 배운다"며 당찬 표정을 지어보였다.

열일곱살 양하은은 대선배 김경아(34·대한항공) 박미영(30·삼성생명) 외에 단 1장 남은 런던올림픽 티켓 꿈을 향해 또박또박 전진하고 있다. 7월1일 발표된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랭킹에서 양하은은 난생 처음으로 박미영, 석하정(26·대한항공), 언니들보다 앞섰다. 20위 양하은, 21위 박미영, 22위 석하정의 순이다. 생애 최고 랭킹이다. 10대 소녀의 무서운 반란은 이미 시작됐다.

인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