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3점포 2개, 가르시아 또 터졌다

'몰아치기의 명수라 불러다오.'

한화의 '멕시칸 특급' 카림 가르시아(36)가 새로운 별명을 얻게 될 것같다.

단순한 홈런은 취급도 하지 않는다. 쳤다 하면 만루, 스리런홈런 내지 결승, 쐐기포다. 여기에 몰아서 두들겨 대니 할 말이 없다.

가르시아가 6월의 마지막 밤을 화려하게 장식하며 한화 팬들에게 큰 기쁨을 선사했다.

30일 SK전에서 스리런 홈런을 2개나 몰아치며 9대6 승리를 견인, 천하의 SK 코를 납작하게 만든 것이다.

가르시아가 한 경기에 홈런 2개를 친 적은 몇 차례 있었으나 3점포를 2개 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르시아는 지난 15일 KIA전에서 한국 컴백 5경기 만에 만루홈런으로 신고하더니 이튿날 KIA전에서 또 만루포를, 17일에는 두산전 끝내기 스리런포로 야구판을 놀라게 했다.

가르시아 개인적으로도 2연속 만루포는 물론, 3경기 연속 대형 홈런 릴레이도 생애 처음이었다고 한다.

이후 한동안 침묵하던 가르시아는 이번 SK전에서 다시 '대형사고'를 쳤다. 28일 6경기 만에 결승 투런포를 터뜨리고도 성에 차지 않았던 모양이다.

우천취소로 하루를 건너 뛴 뒤에 맞은 30일 경기에서는 시작부터 끝까지 풀 서비스를 했다.

1회초 최진행의 적시타로 선제점을 뽑은 뒤 1사 2, 3루 상황에서 타석에 선 가르시아는 특유의 원샷 원킬 본색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SK의 용병 선발 글로버가 기선제압용으로 던진 143㎞짜리 약간 높은 직구를 가볍게 당겨쳐 오른쪽 담장을 여유있게 넘겨버렸다. 28일 결승포를 날릴 때에도 SK 선발 송은범의 초구를 노렸는데 이번에도 거침이 없었다.

이후 가르시아는 2타석 연속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숨고르기를 하더니 7회초 결정적인 순간에 해결사 노릇을 했다.

5회말 대거 4실점하며 5-5로 몰렸다가 6회초 정원석의 솔로포로 간신히 리드를 잡자 안되겠다 싶었던 모양이다.

1사 1, 2루에서 4번째 타석에 나선 가르시아는 SK 4번째 투수 정우람의 3구째 느린 슬라이더를 받아쳐 이전과 똑같은 지점으로 넘겼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이 한방에 SK 관중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덕분에 한화는 이번 SK전 2경기를 모두 이기며 올시즌 4번째 SK전에서 처음으로 웃었고, 연승모드로 돌아섰다. 인천=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