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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류현진 등부상 1군 엔트리 말소



다시 상승세 기지개를 켜던 한화가 커다란 암초를 만났다.

괴물 에이스 류현진(24)을 잃게 된 것이다.

한화는 29일 오후 류현진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재활군으로 내려보내기로 전격 결정했다.

등근육 부상 때문이다. 류현진은 28일 SK전에 선발 등판해서 5이닝 동안 볼넷 없이 3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3연승을 챙긴 것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왼쪽 등근육의 통증을 호소하며 자원해서 마운드를 마일영에게 물려주고 내려왔다. 당초 25일 등판 예정이었다가 우천 때문에 7일 휴식 뒤 출전한 류현진은 경기를 마친 뒤 "던져야 할 때 던지지 못하니까 몸이 다소 무거웠지만 크게 아프지는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대화 감독은 류현진의 몸상태를 예의주시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팀의 에이스 인데다 조금이라도 무리하게 출전시키면 팀 전체 전력에 커다란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르시아가 다시 홈런포를 터뜨리며 팀 분위기가 다시 상승세를 걷고 있는 마당에 찬물을 끼얹을 수는 없었다.

그래서 29일 오전 류현진을 전담 관리해 온 서울 강남의 김진섭 정형외과로 보내 자세한 검진을 받도록 했다. 검진 결과 담이 걸린 것으로 큰 부상은 아니라는 소견이 나왔다.

오전 내내 폭우가 지속된 바람에 인천 숙소에서 3시간에 걸쳐 힘겹게 병원에 도착한 바람에 오후 늦게 결과를 받아 볼 수 있었다.

가슴을 쓸어내린 한 감독은 류현진을 예정대로 기용하겠다는 방침에서 급선회해 1군 엔트리에서 빼도록 지시했다. 선수 보호 차원이다.

이제 시즌의 반환점을 도는 시점에서 류현진을 혹사시켰다가는 남은 한 해 농사도 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류현진은 10일 동안 재활군에서 재활치료에 집중한 뒤 최상의 컨디션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당초 한 감독은 류현진이 너무 오래 쉰 뒤 등판했을 때 컨디션이 불안했던 올시즌 징크스 때문에 웬만해서 류현진을 쉬게 하지 않으려고 했다.

하지만 사소한 근육통이 큰 병으로 덧나는 것은 막기 위해 고육지책을 쓸 수 밖에 없었다.

류현진이 1군 엔트리에서 빠지는 것은 올시즌 처은이다. 인천=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