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돌아온 유병수, 독기 품어야 산다

유병수(23·인천)가 돌아왔다. 발목부상을 털고 재기에 시동을 걸었다.

허정무 인천 감독은 28일 "(유병수가) 부상에서 복귀한 뒤 감각을 잘 찾고 있다. 현재 몸 상태를 90% 가까이 끌어 올렸다"고 밝혔다. 선발로 실전에 투입해도 문제가 없을만큼 회복을 했다고 평했다. 두 달이 넘는 공백을 감안하면 빠른 흐름으로 제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전반기 일정을 5위로 마친 인천 유나이티드에게는 큰 힘이 될 만하다.

그러나 현재 팀 상황은 유병수가 무혈입성할만큼 녹록지 않다. 그동안 공백을 훌륭히 메운 한교원과 김재웅, 유준수, 박준태까지 자원이 즐비하다. 미드필드진의 핵심 카파제에 장원석의 활약까지 보태지면서 견고한 화력을 갖췄다. 유병수 한 명에게 의존할만한 공격력이 아니다. 이들의 활약이 인천의 5위 입성 밑거름이 됐다.

백의종군하는 자세로 임할 수밖에 없다. 전반기 리그 9경기에서 3골을 넣었지만, 지난해 득점왕 타이틀의 무게를 감안하면 만족할 수 있는 수치가 아니다. 해외 진출을 노렸지만 아직까지 감감 무소식인 상황은 냉정하게 짚어보면 올해 K-리그에서 보여준 것이 없기 때문이다. 경쟁에서 살아남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지금 상황에서 독기를 품고 뛰지 않으면 팀 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허 감독은 유병수의 복귀를 반기지만 큰 의미까지 두지는 않고 있다. 유병수 없이도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유병수가 다른 선수들과 같은 위치에서 경쟁하고 이를 극복해주길 바라고 있다. 그는 "팀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은 사실이지만, 당연히 경쟁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주전)자리는 없다"면서 "오늘 오전 훈련을 지켜보니 집중력도 좋고 움직이는 폭도 넓다. 무엇보다 훈련에 임하는 자세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