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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이적에 조급할 이유 전혀 없다

새신랑 박주영(26·AS모나코)의 행선지 윤곽이 좀처럼 드러나지 않고 있다.

박주영 측은 28일 "유럽 현지 에이전트가 각 팀과 물밑 접촉을 벌이고 있다. 아직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기존 상황에서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7월부터 유럽 각 팀이 새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속히 새 둥지를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일찌감치 경쟁에 뛰어들어야 주전 자리를 확보할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박주영의 새 둥지는 리버풀과 토트넘(이상 잉글랜드), 스타드 렌과 파리 생제르맹(PSG이상 프랑스) 4팀으로 압축됐다. 그동안 유벤투스(이탈리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구체적인 제의까지 오가는 상황이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는 4팀과 협상을 벌이고 있을 공산이 크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계약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것은 모나코가 내건 600만 유로(약 93억원)의 이적료 때문이다. 모나코는 이 금액에서 한 발짝도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에티엔 프란치 모나코 회장은 '박주영을 보내줄 때가 됐다. 600만 유로 이상의 금액을 제시하는 팀에게 박주영을 팔 것'이라고 공언한 상태다. 지난 세 시즌간 팀을 위해 헌신한 박주영의 공로는 인정하나, 자신들이 맞춘 금액 이하로는 들을 생각이 없다는 속내가 깔려 있다. 예전부터 선수 장사에 일가견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아온 모나코다운 발상이다.

하지만, 모나코가 이런 고자세를 언제까지 유지할지는 미지수다. 당장 8월 2일부터 새 시즌을 시작해야 하는데, 이전에 전력 보강 작업을 위한 자금 마련을 감안하면 박주영 이적건을 조속히 마무리 지어야 한다. 모나코는 27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루크만 하루나를 포함한 12명의 선수를 이적 또는 방출했다고 밝혔다. 몸집 줄이기를 서두르고 있다. 이들보다 많은 이적료를 챙길 수 있는 박주영과 골키퍼 스테판 루피에를 처리하기 위해 안간힘을 쓸 수밖에 없다.

눈치보기를 거듭하고 있는 4개 구단도 7월 초부터는 박주영 영입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각자 필요 이유가 충분한데다 팀 전력에 편입시키기 위해서는 시간을 더 이상 미룰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모나코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여러가지 조건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결국, 당사자인 박주영으로서는 현 상황에서 조급할 이유가 전혀 없다.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기 위한 몸 만들기에 집중하면 된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