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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종훈 감독 '6일 휴식. 팀에 분명 좋은 효과'



한창 시즌 중에 6일간의 긴 휴식. 과연 득이 될까, 독이 될까. 팀당 133경기의 대장정을 치러야 하는 프로야구 특성상 장마철 자주 접하게 되는 우천취소는 선수들에게 달콤한 휴식을 선사한다. 하지만 '달콤한 휴식'도 2, 3일 쉬었을 때 얘기다. 그 이상 쉬게 되면 경기 감각 걱정을 해야만 한다. LG가 실제로 이런 입장에 처했다. 21일 잠실 넥센전 이후 무려 6일만에 잠실 삼성전을 맞았다. 하지만 LG 박종훈 감독의 얼굴은 자신감에 차있었다. 긴 휴식의 득이 더 많다는 의미였다.

"그동안 3경기 정도는 쉬어봤어도 4, 5경기는 처음인 것 같다"며 웃은 박 감독은 "우천취소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26일 인천 SK전 우천취소 후 잠실구장에서 훈련했을 때 선수단 분위기가 아주 좋았고 부상 선수들(이대형, 박경수)이 돌아오는데 경기 수를 아낀 것도 있지만 주전들이 부상이나 타격감 등 크고 작은 문제에서 벗어난 것이 좋다는 설명. "머리 속에서 밤새도록 청백전 했다. 다시 충전했으니 빡세게 한 번 붙어봐야지"라며 웃는 여유도 보였다.

그렇다고 준비까지 소홀하진 않았다. 박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이성진, 이승현, 최인영 등 2군 투수 3명을 불러 배팅볼을 던지게 했다. 평소 배팅볼투수가 공을 던지는 것과는 달리 이들 세명은 마운드에서 각 코스별로 전력을 다 해 공을 던졌고 LG 타자들은 이들의 공을 치며 실전감각을 끌어올렸다. 박 감독은 "아무래도 타자들 감각이 떨어져 있을테니 배팅볼 투수들보다 효과가 좋을 것 같다"고 설명한 후 훈련을 마치고 돌아가는 2군 투수들 한 명 한 명에게 "수고했다"라는 말을 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잠실=노경열 기자 jkdroh@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