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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본 '써니' vs '트랜스포머3', 모든 것이 몇십배?

누구나 알다시피 한국영화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는 '다윗과 골리앗'의 관계다. 극장에서는 같은 값을 주고 보게 되지만, 들어간 금액은 분명 다르다.

한국영화 중에서도 블록버스터나 초특급 캐스팅은 아니었던 '써니'와 '트랜스포머 3'가 이달 말 맞붙는다. 지난달 4일 개봉했는데도 여전히 꾸준한 흥행세를 유지하고 있고, 좌석 점유율도 여전히 높은 '써니' 외에는 '트랜스포머'와 대결할 한국영화가 딱히 없다. 두 영화의 '몸집'을 숫자로 단순 비교해봤다.

우선 총제작비 면에서 '트랜스포머 3'는 '써니'의 50배 이상이다. '트랜스포머 3'의 제작비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1편은 1억5000만 달러, 2편이 2억 달러였다. 3편은 3D로 제작된 데다 스케일도 더욱 커져, 2억 달러(약 2154억원)는 가뿐히 넘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비해 배급사 CJ E&M이 밝힌 '써니'의 순제작비는 40억원. 한국영화에서도 100억대 블록버스터가 나오는 요즘 충무로에서 결코 큰 규모가 아니다. '트랜스포머' 한 편의 50분의 1 수준이다. 마케팅 비용을 크게 잡아 20억원이라고 해도 '써니'에 들어간 돈은 60억원 정도다.

수익 규모는 '트랜스포머 3'가 '써니'의 70배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영화전문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는 '트랜스포머 2'의 전세계 수익을 8억 달러(약 8616억원) 이상이라고 밝혔다. '써니'의 국내 관객은 정확하지 않지만 손익분기점(관객 200만명)의 세 배인 600만명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22일까지 530여만명의 관객이 '써니'를 관람했다. 단순히 총 관객수에 극장 티켓 한 장당 제작사를 포함한 투자배급사에 돌아가는 금액 3500원을 곱하면, 185억원 정도라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서 제작비와 마케팅 비용 60억원을 빼면 '써니'가 벌어들인 돈은 125억원 정도라고 볼 수 있다. 전세계에서 개봉하는 블록버스터와 한국영화 한 편의 국내 수익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지만, 70배의 차이는 분명히 크다.

유일하게 동등하게 비교할 수 있는 것은 국내 관객수다. '트랜스포머 3'는 1편(733만명), 2편(734만명)의 흥행을 능가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 영화 관계자는 조심스럽게 "'아바타'에 이어 1000만 관객을 바라볼 수 있는 유일한 외화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전한' 기대치는 700만명 정도. '써니'도 여기서는 '트랜스포머 3'에 대적할 만하다. 현재 530만명을 돌파했고, 600만 관객까지는 무난히 갈 것으로 보인다. 두 영화가 본격적으로 맞붙는 이달 말, 숫자 대결의 답이 나오게 된다. 이예은 기자 yeeune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