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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EPL 진출한 제자 지동원에게 한 조언은?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대표팀 제자 지동원(20)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진출에 대해 입을 열었다.

올림픽대표팀은 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2차예선 2차전 요르단전을 하루 앞둔 22일 경기가 열릴 암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마지막 훈련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홍 감독은 "벤치에 있으면 안된다"는 말로 제자에 대한 애정과 걱정을 드러냈다.

그동안 홍 감독은 지동원의 해외진출에 대한 언급을 극도로 꺼렸다. 지동원에 대한 취재진에 대한 질문에는 "현 시점에서 올림픽대표팀 감독인 내가 뭐라고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지동원이 해외진출하게 될 경우 더이상 올림픽 예선에 참가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해외진출에 대해 언급하기 부적절하다는 판단이었다.

그러나 기류가 바뀌었다. 22일 전남 구단이 지동원의 EPL 선덜랜등행을 공식 발표했다. 홍 감독도 이에 맞춰 입을 열었다. "지동원 본인에게는 잘된 일"이라고 했다. 하지만 우려도 만만치 않았다.

"선덜랜드에서 벤치에 있으면 안된다. 지동원 본인에게나 한국 축구를 위해 좋은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벤치에 오래 있으면서 경기력이 떨어지는 것을 경계했다.

홍 감독은 일본 J-리그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 진출하며 해외 생활을 경험했다. 이런 경험 바탕으로 제자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언어와 문화가 다르다. 동료와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어렵다. 본인 스스로 이겨내며 버텨야 한다"고 했다. 이어 "어린 나이에 버티다 보면 더욱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생의 스승으로서도 한 마디 했다. "해외진출을 통해 고난을 겪다보면 세상을 보는 시야도 넓어지게 될테니 좋은 경험 했으면 좋겠다."

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2차예선 요르단과의 2차전을 통해 최종예선 진출 여부가 결정되는 올림픽대표팀이다. 최종예선은 9월에 진행된다. 하지만 홍명보호가 최종예선에 진출해도 팀의 주축 공격수인 지동원은 리그 일정상 최종예선에 참가할 수 없다. 홍 감독도 이를 인정했다. 그는 "이번이 지동원의 올림픽대표팀 마지막 경기가 될 것이다. 3차예선에 진출하게 된다면 새로운 공격수를 찾아야 한다. K-리그와 대학무대를 잘 살펴보겠다"며 담담하게 답했다.

암만(요르단)=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