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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 이적]이적료로 본 역대 코리안 프리미어리거

우여곡절 끝에 확정된 지동원(20)의 행선지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덜랜드였다.

지동원이 K-리그 데뷔 2년 만에 EPL 입성의 꿈을 이루면서 '코리안 프리미어리거'는 총 8명으로 늘었다. 지동원의 이적료는 350만달러(약 38억원·추정치), 연봉은 100만달러(약 11억원·추정치)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지동원의 몸값은 역대 코리안 프리미어리거 중 몇 번째에 해당할까.

그동안 가장 많은 몸값을 받고 EPL에 진출한 선수는 박지성(30·맨유)이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의 4강 신화와 PSV 에인트호벤(네덜란드) 시절 2004~2005시즌 AC밀란과의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골을 터뜨린 프리미엄을 안고 당당하게 2005년 여름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이적료는 400만 파운드(약 70억원)였다. 이후 6시즌 째 활약하고 있는 박지성은 177경기에 출전, 24골을 기록하고 있다. 가장 싼 가격에 데려와 고효율을 내고 있는 선수로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 뿐만 아니라 영국 언론으로부터 극찬을 받고 있다.

바통을 이어받은 이영표(34·알힐랄)는 두 번째로 높은 몸값을 인정받았다. 박지성과 에인트호벤에서 한솥밥을 먹던 이영표는 2005년 여름 300만유로(약 48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토트넘으로 둥지를 옮겼다. 3시즌 동안 93경기에 출전한 이영표는 물샐 틈 없는 수비와 폭발적인 오버래핑으로 토트넘 팬들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받았다.

세 번째는 이청용(23·볼턴)이었다. 2009년 청운의 꿈을 이룰 당시 200만파운드(약 44억원)를 받았다. 기성용(셀틱)과 함께 한국 축구의 차세대 에이스로 떠오른 이청용은 데뷔시즌이던 2009~2010시즌 40경기에서 5골-8도움을 기록하면 역대 코리안 프리미어리거 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를 경신했다. 올시즌에도 36경기에서 4골-8도움으로 볼턴의 중심 선수로 활약했다. 박지성 이영표에 이어 성공적인 EPL 신화를 쓰고 있는 코리안 프리미어리거다.

지동원은 네 번째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월 카타르아시안컵 당시 4골을 넣었다. 스무살의 어린 나이답지 않게 A대표팀 부동의 스트라이커로 활약하면서 유럽 에이전트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설기현(32·울산)은 많은 노력에 비해 몸값이 높지 않았다. 설기현은 2004년 초 안더레흐트(벨기에)에서 챔피언십 소속(2부 리그) 울버햄턴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두 시즌을 보낸 그는 2006년 팀의 EPL 승격을 도운 뒤 레딩으로 이적할 당시 약 17억원의 이적료를 발생시켰다.

설기현과 닮은꼴인 김두현(29·경찰청)은 2007년 초 성남에서 웨스트 브로미치로 임대 이적했다. 당시 웨스트 브로미치는 2부 리그 소속이었다. 김두현은 2008~2009시즌 팀의 EPL 승격에 일조하면서 다섯 번째 프리미어리거가 되었다. 당시 기록했던 이적료는 약 11억원이었다.

두 명의 코리안 프리미어리거는 이적료없이 EPL 무대를 밟았다. 이동국(32·전북)과 조원희(28·광저우)다. 이동국은 2006년 포항에서 미들즈브러로 이적했다. 당시 포항과 계약만료가 되기까지 2개월이 남았지만 양 구단의 합의로 무상이적이 성사되었다. 그러나 EPL의 생활은 고통이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미들즈브러 감독에게 출전 기회를 얻으면서 순항하는 듯했지만 결국 벤치멤버로 전락했다. 1년 반 동안 29경기에서 2골 밖에 터뜨리지 못했다. 이후 팀에서 방출된 이동국은 영국 언론들로부터 '시즌 최악의 공격수'라고 혹평을 받기도 했다.

조원희도 2008년 코리안 프리미어거로 등극했다. 조원희는 수원의 리그 우승을 이끈 뒤 우여곡절 끝에 위건에 둥지를 틀었다. FA신분으로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았다. 조원희는 AS모나코(프랑스) 진출을 노렸지만 용병 보유 한도 규정에 막히면서 EPL로 눈을 돌려 테스트에 통과했다. 하지만 이적 후 벤치만 달궜다. 5경기에 출전한 것이 전부였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