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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고지대 적응 관건은 몸이 아닌 볼 궤도

2012년 런던올림픽 최종예선 진출을 위해 요르단을 격파해야 할 한국 올림픽대표팀이 본격적인 고지대 적응에 나섰다. 체력적인 어려움은 없다.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하지만 또 다른 변수가 떠 올랐다.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볼의 궤도'에 주목했다.

올림픽대표팀은 23일 해발 910m에 위치한 요르단 암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의 2차전을 치른다. 때문에 1차전을 마친 직후부터 고지대 적응이 2차전의 관건으로 떠 올랐다.

이를 위해 홍 감독은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요르단 암만에 입성하기를 바랐고 요르단 대표팀보다도 더 일찍 암만에 도착했다. 홍 감독은 도착과 동시에 회복훈련을 실시했을 뿐 긴 휴식을 부여했다.

요르단전을 앞두고 첫 훈련은 21일(이하 현지시각)에 열렸다. 이날 훈련이 진행된 장소는 요르단과의 일전을 치를 경기장과 고도가가 비슷한 암만 인근의 자르카 지역 프린스 모하메드 스타디움이었다. 첫 훈련을 마친 홍 감독은 "공이 날아가는 거리가 한국보다 확실히 많이 길다"고 했다. 선수들이 직접 공을 차보니 저지대와는 달랐다. 보통 고지대는 공기 밀도가 낮아 공이 저항을 덜 받는다. 때문에 저지대일 때보다 공은 더 빠르고 멀리 날아간다.

이날 훈련에서 좌우 측면에 선 선수들이 롱 패스를 한 볼은 정확도가 떨어졌다. 반대편 선수의 키를 넘어 그라운드를 벗어나기 일쑤였다. 홍 감독도 이를 지적했다. 그는 "선수들이 경기에 앞서 염두해둬야 한다"라며 "이틀간 훈련으로 적응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이어 "어린 선수들이 많다. 해외 원정 경험이 적은데 이런 생소한 환경에서 적응하는게 쉬운 일은 아니다. 잘 대비해서 요르단과의 경기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필드 플레이어에게만 해당되는 일이 아니다. 사실 골키퍼에게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고지대에서는 공의 흔들림이 심하며 낙하지점을 설정하기가 어렵다. 이에 김봉수 골키퍼 코치는 예정에 없던 특별훈련을 실시했다. 첫 훈련이 시작되기전 다른 선수들은 모두 물리 치료 등 개인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였다. 김 코치는 하강진(22·성남) 이범영(22·부산) 등 골키퍼를 따로 호출했다. 올림픽대표팀이 머무르는 숙소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연습구장으로 향했다. 하강진과 이범영은 공중볼 처리와 슈팅을 막아내는 훈련을 통해 고지대 적응에 나섰다.

암만(요르단)=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