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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불편, 필승조가 사라졌다

'필승조'가 보이지 않는다.

KIA에 필승조가 사라졌다. '불펜 A조'라고도 불리는 필승조는 경기 중반 이후 등장해 팀의 확실한 승리를 책임지는 투수들. 대표적인 A조 투수로는 정우람과 정대현(이상 SK) 그리고 정현욱 안지만 오승환(이상 삼성)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의 운용이 잘 이뤄질수록 경기 중·후반 팀 경쟁력은 커진다. 그런데 최근 KIA 필승조는 6월 초반에 비해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KIA에서 현재 '필승조'라고 할 수 있는 선수는 손영민과 심동섭 유동훈이다. 6월 초반 8연승을 내달릴 때 KIA 필승조 3명은 14⅓이닝을 나눠 책임지면서 무실점에 1승 3홀드 2세이브를 수확했다. 그런데 8연승이 마감된 이후, 이들의 성적은 급격히 곤두박질 쳤다. 6월10일~21일까지 KIA가 치른 10경기에서 이들 'A조 3인방'은 겨우 5⅓이닝만 소화했는데, 합산방어율은 무려 16.88(5⅓이닝 10자책)이나 됐다. 손영민(방어율 10.13, 3경기 2⅔이닝 3자책점) 심동섭(방어율 27.00, 6경기 1⅔이닝 5자책점) 유동훈(방어율 18.00, 2경기 1이닝 2자책점)등이 전부 기대에 못 미쳤다.

뒷문이 부실하다보니 KIA의 상승세에도 제동이 걸렸다. 투수력이 강점이던 KIA는 최근 10경기에서 무려 5.93의 방어율로 전체 7위를 기록하며 4승6패로 승률 5할에 못 미쳤다. 특히 6패 중 역전패는 50%나 됐다. 불펜진의 경기 기여도를 알수 있는 홀드+세이브는 단 1개(홀드 0+세이브 1)로 '불펜최강' 삼성(3홀드 6세이브)에 비해 8개나 적은 8개 구단 최하위다.

그렇다면 KIA 코칭스태프는 이같은 현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이강철 투수코치는 이에 대해 "크게 이상이 생겼다고는 볼 수 없다"며 "시즌을 치르다보면 일시적으로 좋거나 나쁜 흐름이 나올 수 있는데, (필승조의) 체력이나 투구밸런스는 현재 큰 문제가 없다"고 여전히 신뢰감을 표시했다. 특히 이 코치는 팔꿈치 통증으로 지난 4일 2군에 내려간 우완투수 곽정철의 복귀에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 코치는 "현재 필승조에 우완 정통파 투수가 없어서 상대적으로 약해보일 수는 있다. 그러나 김진우가 합류한 데 이어 6월말~7월초쯤 곽정철이 돌아오면 현재보다는 더욱 경쟁력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