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복잡한 이적 시장, 흐름알면 재미보인다

유럽의 여름 이적 시장은 복잡하다. 각종 소문이 횡행한다. 팬들 사이에는 유니폼을 들고 사진을 찍을 때까지 아무것도 믿지 말라는 말까지 나돌 정도다. 이적하는 선수들도 많다. 팬들과 언론의 예상을 뛰어넘는 경우도 자주 있다. 이렇게 복잡하고 바쁜 이적 시장이지만 전반적인 흐름은 있다. 이 흐름을 알면 이적 시장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일단 이적 시장 초기에는 각종 루머들이 나돈다. 구단과 선수들은 언론에 이적에 관한 이야기를 살짝 흘린다. 보통 '누구누구가 어디로 간다고 하던데'라는 식이다. 100% 확실한 정보는 아니다. 말을 흘릴 때는 언제고 언론에 기사가 나오면 서로 부인하기 바쁘다. 언론 기사를 통해 서로의 의중을 떠보는 것이다. 눈치싸움이다. 선수는 자신의 몸값을, 구단은 이적료를 올리기 위해(혹은 낮추기 위해) 언론을 이용한다.

루머가 쏟아지는 가운데서 일찌감치 이적을 확정을 짓는 선수들도 있다. 주로 자유계약선수거나 팀 적응에 실패한 선수들이다. 보스만룰(계약이 끝난 선수는 이적료 없이 타 팀으로 이적할 수 있으며, 계약 만료 6개월 전까지 원소속팀과 재계약하지 않을 때 타 팀과의 이적 협상과 사전 계약이 가능하다는 룰. 실제 이적은 계약기간이 끝난 뒤)을 활용하는 예도 있다. 함부르크에서 말라가로 옮긴 뤼트 판 니스텔로이가 좋은 케이스라고 보면 된다. 이들은 자신에게 맞는 팀을 빨리 찾아 적응해야 하므로 발 빠르게 움직인다.

빅 사이닝(스타 선수들이 엄청난 이적료를 내고 옮기는 계약)은 뜸을 들인다. 일단 이정도레벨의 선수들은 느긋하다. 휴가를 즐기고 팀에 돌아온 뒤 이적에 대해 고민한다. 팀들 역시 이적료가 비싸므로 신중을 기한다. 선수들이 돌아오는 6월 말에 협상을 시작한다. 팀이 프리시즌 매치를 시작하는 7월 중순 이전까지 이적을 마무리한다. 이적을 추진하는 양 팀 가운데 어느 한 쪽이라도 적극적일 경우 이적이 빨리 진행되기도 한다. 2009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데려온 레알 마드리드가 좋은 예다. 당시 레알 마드리드는 호날두 영입을 강력하게 원했다. 맨유와의 이적협상이 초고속으로 끝난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이적 시장 마감 직전에는 천문학적인 금액의 계약이 자주 터진다. 꼭 필요한 선수들을 데려오기 위해 거액을 베팅하는 구단들이 있다. 첼시가 지난겨울 5000만파운드(약 875억원)에 페르난도 토레스를 영입한 것과 맨시티가 2700만파운드(약 472억원)를 들여 에딘 제코를 데려온 것이 좋은 예다. 하지만 급히 먹는 밥이 체한다 했다. 마감 직전 많은 돈을 들여 데려온 선수들 가운데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는 많지 않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