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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승왕 판도는? 3색 경쟁+잠룡 싸움



18일 현재 다승선두는 3명이다. 롯데 장원준, KIA 윤석민, LG 박현준이 8승씩 거뒀다.

저마다 색깔이 다르다. 장원준은 좌완, 윤석민은 우완 정통파다. 박현준은 사이드암스로다. 3인3색 대결이 볼 만하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2명의 '잠룡'이 있다. 한화 류현진(6승)과 KIA(로페즈)다. 언제든지 치고 올라올 수 있는 '괴력'의 소유자들이다.

앞으로 다승왕 싸움의 전망, 말그대로 '치열'이다. 과연 어떻게 될까.

▶3색 대결

우선 3명의 다승 공동선두를 살펴보자. 장원준은 8승1패, 방어율 2.98이다. 예전보다 페이스의 기복이 적다. 14경기에 등판, 5이닝을 못채운 건 한번뿐이다. 5월13일 KIA전에서만 4⅔이닝 소화했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절반인 7번이다. 특히 5월1일 KIA전 승리 이후 6승 무패. 힘있는 팀타선을 감안하면,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윤석민은 프로야구 간판 우완 에이스다. 류현진과 비교되는 물흐르듯 부드러운 투구 매커니즘을 가졌다.

초반 기복이 있기는 했다. 하지만 5월부터 최강 모드다. 5월4일 넥센전부터 22일 한화전까지 4연승 동안, 27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그것도 비자책점이다. 5일 SK전부터는 3연승 중이다.

6월 들어서는, 나갔다면 최소 7이닝이다. 에이스, 그 모습대로다. 이범호가 가세, 한층 강해진 타선을 생각하면 유력한 다승왕 후보다. 현재 8승2패1세이브, 방어율 3.05.

박현준은 기세가 한풀 꺾였다. 초반의 다승독주 페이스가 아니다. 5월29일 넥센전 3이닝 6실점 이후 하향세다. 그 때부터 1승3패다. 성적표는 8승4패, 방어율 4.04다.

데뷔 후 처음으로 초반부터 선발로테이션에 따라 등판하고 있다. 그런만큼 경험, 체력, 구질 노출 등의 걸림돌을 만난 듯 하다.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다.

▶고개드는 잠룡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고 했다. 현 다승 공동선두 3명은 다승왕 무경험자다. 아래에서 한발, 두발 올라오는 잠룡 둘은 타이틀 경험이 있다. 류현진은 2006년(18승), 로페즈는 2009년(14승)에 다승왕을 차지했다.

바로 밑에 있는 로페즈는 가장 안정적인 '이닝이터'다. 선발로 나선 12경기 모두 5이닝 이상을 던졌다. 5월27일 이후 4승1세이브, 무패행진이다. 퀄리티스타트 9번, 선발중 가장 많은 게임당 7⅓이닝(5일 SK전 마무리 등판 1이닝 제외)을 소화했다. 현 페이스라면 다시 한번 다승왕에 도전해 볼 만 하다.

류현진은 올시즌 다소 기복이 있다. 예전같은 안정감이 아직 없다. 지난 10일 롯데전에서는 2이닝 동안 5실점으로 물러났다. 현재 6승6패, 방어율 4.12다.

하지만 그래도 류현진이다. 2번의 완투에 가장 최근인 14일 KIA전에서는 7이닝 동안 11삼진을 잡아냈다. 그 경기 뒤 KIA타자들의 반응은 "정말 치기 힘들었다"였다. 이제는 '괴물 모드'를 찾아가고 있는 듯 하다. 여기에 최근 상승세인 팀타선이 든든하다. 6월 들어 팀타율이 2할8푼4리다. 역시 타선만 조금 받쳐주면 다승왕 0순위 후보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