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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전]오만전 신데렐라 배천석, 다시 골맛 볼까?

'제2의 황선홍' 배천석(21·숭실대)은 홍명보호의 새로운 히든카드다.

배천석은 1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오만 올림픽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헤딩 멀티골로 한국의 3대1 역전승을 이끌었다. 지동원(20·전남) 김동섭(22·광주)외에 이렇다할 공격자원이 없던 홍명보 감독의 고민을 깨끗이 씻은 두 골이었다. 두 골 모두 정확한 위치선정과 감각적인 플레이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사실 배천석은 각급 청소년대표를 거친 엘리트 공격수였다. 대한축구협회의 유소년 육성 시스템을 거치며 '대형 스트라이커'의 자질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1m86, 78kg의 건장한 체격과 유연성을 고루 갖췄다. 하지만 정작 성인 대표팀과는 인연을 맺지 못하며 기억 속에 잊혀져 갔다. 윤빛가람(21·경남) 지동원 등 고등학교 시절 자신보다 저평가받은 선수들이 성인 무대에서 스타가 된 모습을 보며 다시 한번 이를 악물었다.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 3월 안양에서 열린 덴소컵 한일대학축구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같은 활약으로 5월에는 처음으로 올림픽팀 훈련에 합류했다. 훈련장에서 홍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배천석은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오만전 두골로 잊혀진 자신의 이름을 다시 세상에 알렸다.

배천석은 모처럼 자신에게 쏟아진 스포트라이트에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특히 한 살 동생 지동원을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여기는 의연함까지 보였다. 배천석은 "지동원을 보면서 큰 자극이 됐다. 플레이를 보고 있으면 내가 더 잘해야 겠다는 생각만 든다. 좋은 점은 보고 배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배천석은 요르단전에서도 지동원과 함께 호흡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

그간 '홍명보호의 황태자'는 김민우(21·일본 사간도스)와 구자철(22·독일 볼프스부르크)의 몫이었다. 요르단전에서 배천석이 다시 골맛을 본다면 황태자 칭호는 배천석의 몫으로 바뀔 수도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