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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업그레이드 돌핀킥' 장착(지면용)

'마린보이' 박태환(22·단국대)이 업그레이드된 돌핀킥을 장착했다.

7월 상하이세계선수권을 앞두고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리는 오픈 대회 산타클라라 인터내셔널 그랑프리에 나선 박태환은 한층 단단해진 모습이었다.

공식 훈련일인 17일(한국시각) 박태환은 마이클 볼 전담 코치와 함께 1번 레인에서 50m 랩타임을 재가면서 무언가를 집중적으로 훈련하고 있었다. 볼 코치의 사인이 떨어지면 물 속으로 들어가 벽을 차고 나가는 동작을 끊임없이 반복했다. 바로 박태환의 취약점으로 지적돼온 돌핀킥이었다.

박태환은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1500m를 버리면서 200-400m 중단거리 집중을 선언했다. 중단거리 기록 단축의 포인트는 턴에 이은 돌핀킥, 즉 잠영 거리의 확보다. 50m 레인에서 15m까지 허용되는 '물속 헤엄' 잠영은 물의 저항이 적은 상태에서 최대한의 스피드와 거리를 확보하는 승부처다.

지난해 11월 광저우아시안게임 200m 금메달 직후 인터뷰에서 볼 코치는 박태환의 보완점을 묻는 질문에 "라이언 록티와 마이클 펠프스는 턴이 훌륭하다. 잠영시 돌핀킥을 8개 정도 찬다. 박태환은 처음 1~2회 밖에 차지못했고 지금은 3~4회 정도 찬다. 따라서 잠영거리도 7.5m 정도로 펠프스가 하는 13m의 절반 정도"라고 지적한 바 있다.

5개월의 해외특훈을 통해 중단거리에 가장 적합한 병기로의 변신을 준비했다. 허리, 다리, 발목의 유연성과 파워를 키우기 위해 웨이트트레이닝을 효과적으로 병행했다. 척추 근육 강화를 위해 코어프로그램을 통해 몸을 만들었다. 이미 세계 정상급 수준인 스트로크를 더욱 향상시키기 위해 팔과 상체근육도 강화했다.

이날 훈련에서 박태환은 물 속에서 돌핀킥을 최소 5회, 최대 7회까지 했다. 펠프스의 8회에는 못 미치지만 광저우 때 했던 3회에 비하면 2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박태환은 "지금까지 훈련하면서 항상 돌핀킥을 염두에 둬왔고, 볼 코치의 훈련도 돌핀킥에 집중됐기 때문에 확실하게 좋아졌다"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훈련 때와 마찬가지로 5~6회 정도의 돌핀킥만 나와도 기록이 상당히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태환은 업그레이드된 돌핀킥을 일단 자신의 주종목인 400m(18일), 200m(19일)에 적용하고, 50m (19일) 100m(18일) 개인혼영 200m(20일) 등 나머지 종목에서는 실전 감각을 되살리는 데 주력할 작정이다. 산타클라라(미국)=이사부 기자 전영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