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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네슈 단독인터뷰]①이청용-기성용 영입하고 싶다

세뇰 귀네슈 트라브존스포르 감독(59·터키)은 한국을 떠났다. 하지만 여전히 FC서울의 붉은피가 흐르고 있었다.

스포츠조선은 2010~2011시즌을 마감한 귀네슈 감독과 이메일로 단독인터뷰를 가졌다. 귀네슈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터키를 3위에 올려놓으며 세계적인 명장 반열에 올랐다. 2007년 서울 사령탑에 올랐다. '귀네슈 신드롬'이 불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빠른 템포의 공격 축구를 앞세워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의 인터뷰에는 과거의 추억과 미래가 공존했다.

세뇰 귀네슈 감독은 FC서울 사령탑 시절 성적이 아닌 미래를 선택했다.

출혈을 감수했다. 2008년 8월 박주영(26·AS모나코), 2009년 8월 이청용(23·볼턴)과 기성용(22·셀틱·8월 계약 후 1월 이적)을 차례로 유럽에 진출시켰다.

당시 그의 대답은 한결 같았다. "아쉽지만 좋은 기회를 잡은 만큼 보내주기로 했다. 서울은 그동안 우수한 선수들을 배출했고, 해외로 보내왔다. 하지만 그만큼 훌륭한 선수들을 많이 육성하고 있다. 명품선수가 태어나면 구단도 자연스레 명성을 쌓는 것이다."

귀네슈 감독은 서울과 이별한 직후인 2009년 연말 터키 트라브존스포르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해 기성용과 이청용을 향한 러브콜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그는 스포츠조선과의 이메일 단독인터뷰에서 기성용과 이청용 영입에 여전히 관심있다고 했다. 트라브존스포르는 2010~2011시즌 2위를 차지해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냈다. 1위 페네르바체와 승점 82로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차(페네르바체 +50, 트라브존스포르 +46)에서 뒤졌다.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누비기 위해서는 전력 보강이 절실하다.

애정이 듬뿍 묻어났다. 기성용을 먼저 언급했다. 귀네슈 감독은 "기성용과 계약하려고 했다. 당시 그는 셀틱에서 주전으로 뛰지 못했다. 기성용도 나에게 오려고 했다. 하지만 셀틱 회장이 마지막 순간 번복했다"며 "난 여전히 그를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성용은 2009~2010, 데뷔 시즌에 주전경쟁에서 밀려났다. 마음고생이 심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이 전환점이었다. 그는 2010~2011시즌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32경기에 출전, 4골-5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준우승, FA컵 우승을 이끌었다.

이청용도 그의 머릿속 한 켠을 차지하고 있었다. 귀네슈 감독은 "이청용은 매우 재능있는 선수다. 볼턴에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솔직히 이청용도 영입하고 싶다. 이청용과 기성용은 어리고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두 선수만 원한다면 언제든지 영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07년 서울을 맡을 당시 이청용과 기성용은 10대 후반이었다. 그의 눈에도 이들이 유럽에서 통할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 둘은 유럽에서도 완벽하게 적응했다. 이청용은 첫 시즌에 5골-8도움, 두 번째 시즌에 4골-8도움을 기록하며 2년 연속 구단이 선정한 '올해의 톱3'를 수상했다.

이적을 꿈꾸고 있는 박주영에게 최근 러브콜을 보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귀네슈 감독은 현재 K-리그에서 뛰는 다른 한국 선수들의 영입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른 한국 선수들의 영입은 현재 고려하고 있지 않다. 한국을 떠난 후 최근 K-리그의 상황과 어떤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지 잘 모른다. 영입을 하려면 스카우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