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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경기 연속 수비수가 결승골, 울산 상승세 원동력

정규리그에서 팀이 기록한 14골 중 7골을 중앙 수비수가 넣었다. 최근 3경기 연속 중앙 수비수가 결승골을 터트렸다. 올시즌 정규리그에서 골을 넣은 6명 중 3명이 중앙 수비수다. 공격수들이 할말을 잃었다. 11일 상주 상무를 2대1로 꺾고 3연승을 달리며 7위로 도약한 울산 현대, 상승세의 원동력은 골넣는 수비수들의 득점력이다.

올 시즌 울산 중앙 수비는 곽태휘(32·13경기 출전)가 붙박이, 강민수(25·10경기) 이재성(23·8경기)이 컨디션에 따라 번갈아가며 맡고 있다. 이들 셋 모두 골맛을 맛봤다. 곽태휘가 4골, 이재성이 2골, 강민수가 1골이다. 곽태휘는 김신욱과 함께 팀 내 득점 1위다.

세르비아, 가나와의 친선경기를 위해 소집된 A대표팀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이재성은 상주전(2대1 승) 후반 42분 상대 골키퍼가 김신욱의 헤딩슛을 쳐낸 공을 헤딩골로 연결했다. 5월 28일 전남 드래곤즈전(1대0 승)에서는 전반 13분 강민수가 머리로 마무리했다. 곽태휘는 5월 22일 성남 일화전(3대2 승) 후반 35분 왼발슛으로 2-2 균형을 깼다.

중앙 수비수가 세트피스에서 심심찮게 골을 넣곤 하지만 3경기 연속 결승골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세트피스에서 울산 중앙 수비수들이 공격가담에 적극적이었고, 득점감각이 남달랐다. 이전부터 골넣는 수비수로 명성이 자자했던 곽태휘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 겨울 J-리그 교토상가FC에서 울산으로 이적한 곽태휘는 주장 완장을 차고 수비진을 이끌고 있다.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곽태휘가 후배 수비수들의 플레이에 긍정적인 영향일 미치고 있는 것이다.

공격수들이 득점찬스를 잘 살리지 못하다보니 수비수의 골이 더 두드러져보이는 면도 있다.

김호곤 울산 감독은 "이재성은 아직 수비에서 1대1 대인마크 능력이 떨어지지만 점프력이 좋다. 공격수보다 수비수가 공격에서 더 좋은 활약을 하는 게 바람직스러운 것은 아니다"고 했다.

하지만 수비수들의 공수에 걸친 맹활약이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최근 3경기에서 울산은 3실점에 그쳤다. 개막전부터 4경기에서 1승3패를 기록한 울산은 시즌 중반에 접어들자 순위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