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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직 이명환자, 10명 중 4명 비만

최근 스트레스성 이명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뚱뚱한 사무직원들이 이명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명-난청전문 마포소리청한의원(원장 유종철)이 109명(남 80, 여 29명)의 남녀 사무직 이명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38%(41명)가 비만인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이 가운데 사무직 남성이 85%(35명)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비만과 이명의 상관성은 동의보감에서 '습담'의 작용으로도 풀이한 바 있다. '습담'은 일종의 '비생리적 체액'을 말한다. 체액은 우리 몸 구석구석에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고 노폐물을 운반해 제거하는 역할 등을 하는데 살이 찌면 이런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습담'이 심한 비만환자의 경우 귀의 혈류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이명을 발생시키고 어지럼증을 동반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배에 가스가 잘 차고 항상 몸이 무겁고 자꾸 눕고 싶어지고 저녁이 되면 몰라보게 부어있는 손발을 발견할 수도 있다.

특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무직 종사자들의 경우 앉아있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고 밀가루 인스턴트 음식 등 고열량음식 섭취와 운동부족의 악순환을 겪다보면 '습담'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유종철 원장은 "누적된 스트레스가 직접적으로 이명을 일으킨 원인보다 '습담'의 과정을 거치게 되면 해부학적인 차원에서의 귀만 치료해서는 치료효과가 떨어진다"며 "이때는 채식위주의 식습관 변화와 운동을 통한 살 빼는 노력과 더불어 체질개선을 병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여성보다 남성이명 환자가 많은 것은 남성이 스트레스를 풀어내는 상황대처능력이 떨어지고 잦은 회식자리와 과로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최근 이와 관련 영국의 심리학자들이 자동차가 정체 구간에 들어섰을 때 남녀 지원자들의 타액을 채취해 분석했는데 여성들의 스트레스 레벨이 8.7% 오른 반면 남성의 스트레스 상승 수치는 무려 60%에 달한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온 바 있다. 바로 상황대처능력이 떨어진 셈이다.

한편 한의학에서는 습담과 관련된 이명환자의 경우 몸과 귀의 순환기능을 높여주는 처방을 하는데, 기혈순환을 촉진시키는 '원지'와 '석창포' 등 주요약재와 들어있는 '청이단'과 멸균 처리해 정제한 한약물을 몸에 투여하는 '경락약침요법' 등이다.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운동량이 부족한 사무직 종사자들의 경우 밀가루, 인스턴트 음식 등 고열량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습담'이 많아져 이명이 생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