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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배영섭 '임찬규 보다 잘하고픈 생각뿐'

야무지게 배트를 휘두르고 있는 삼성 배영섭이 "질 수 없다"는 의욕을 드러냈다.

아직 이르긴 하지만, 올해 신인왕 레이스에선 분명 두 명의 선수가 선두권으로 나와있는 상황이다. 삼성 외야수 배영섭과 LG 투수 임찬규가 주인공이다.

3년차 선수인 배영섭은 '5시즌 동안 60타석을 초과하지 않은 선수'에 해당하기 때문에 신인왕 자격이 있다. 8일 현재 타율 3할5리, 2홈런, 18타점, 14도루를 기록중이다. 규정타석을 채운, 팀내 유일한 3할 타자다. 임찬규는 6구원승1패, 4세이브에 방어율 1.83이다.

각자 신인왕 레이스에서 장단점이 있다. 배영섭은 '중고신인'이라는 게 아무래도 불리한 요소다. 임찬규는 순수 1년차 신인이다. 만약 엇비슷하다고 판단되는 성적을 남길 경우엔 임찬규가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성적 면에선 또다른 평가가 개입될 수 있다. 타자인 배영섭은 각종 기록이 고스란히 본인의 기량을 반영한 것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불펜투수로 뛰는 임찬규는 블론세이브 2개를 기록중이고, 앞선 투수가 남겨놓은 주자 31명 가운데 11명의 득점을 허용했다는 점이 평가절하로 이어질 수도 있다.

본인 방어율은 뛰어나지만, 기출루주자 득점허용률 3할5푼5리는 좋지 않은 기록이다. 물론 다른 측면으로 보면, 임찬규가 신인임에도 그만큼 험한 상황에서 등판하는 일이 많았다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어쨌든 신인투수가 10승 이상을 기록한다면 그 파급력은 클 것이다.

배영섭도 이같은 상황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주변에서 많이들 얘기를 해주시는데, 나는 어찌됐든 임찬규 보다 잘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욕심은 당연히 난다"고 했다.

배영섭의 경우엔 시즌 막판까지 규정타석을 채우면서 타율 3할을 유지하는 게 신인왕 레이스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일찌감치 신인왕 후보로 확실히 내세울 수 있는 선수들이 나타났다는 것 자체가 프로야구에는 호재다. 분야는 다르지만, 임찬규와 배영섭에게 시즌 마지막까지 많은 시선이 모아질 것이다.

대구=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