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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전]김정우, '원톱 박주영을 이용하라'

지난 3일 세르비아전이 끝난 뒤 김정우(29·상주)는 연신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생각보다 체력이 받쳐주지 못했다고 자평했다. 아쉬움이 남았다. 이날 후반 30분 윤빛가람(경남)과 교체되어 나올 때까지 조광래 A대표팀 감독의 주문을 다 소화하지 못했다. 조 감독은 김정우에게 전반 박주영(AS모나코) 밑에서 섀도 스트라이커로 적극적인 공격을, 후반 상대 공격을 막고 빠른 역습을 강조했다. 그러나 김정우는 체력 저하로 후반에는 공격에 거의 가담하지 못했다. 대신 중원에서 정확한 패스로 공수 연결고리 역할에 전념했다.

속이 상한 것은 이 뿐만이 아니다. K-리그 득점 2위(8골)다운 모습도 보여주지 못했다. 3월 25일 온두라스전 때 드러냈던 '킬러본능'을 발휘할 수 없었다. 철저한 체력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꼈다.

하지만 세르비아전 이후 3일을 쉬었다. 방전된 체력은 완벽에 가깝게 회복되었다. 골만 노리면 된다. 김정우는 7일 가나전에서 명예 회복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에도 같은 자리에 설 전망이다. 기성용(셀틱)과 이용래(수원)가 뒤를 받치고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공격을 펼칠 수 있다.

득점 루트는 두 가지다. 혼자 해결하는 것과 동료를 이용하는 것이다. 최근 조광래호의 전술상 두 번째 방법이 더 나아 보인다. 김정우는 상대 수비수들이 원톱 박주영 방어에 집중하는 틈을 노려야 한다. 세르비아전에서도 상대 수비수들이 박주영을 마크할 때 자주 주위에 빈 공간이 생기는 현상이 발생했다. 저돌적인 2선 침투가 필요하다.

또 '포스트 플레이'도 활용해야 한다. 아크 서클 근처에서 박주영 지동원 등 타깃형 스트라이커들이 헤딩으로 떨어뜨려주는 패스도 중거리슛 능력이 장착된 김정우가 잘 살려야 하는 득점 공식 중 하나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