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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코너 '1박2일'의 딜레마 극복 법은

2007년 8월 첫 방송 후 꼬박 4년이다. "1박~", "2일~"을 들은 것이.

예능 프로그램은 '파리 목숨'일 때가 많다. 시청률에 고전하다 소리소문없이 막을 내리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시청률 지상주의로 희생된 프로그램이 숱하게 많다는 뜻.

이 같은 살벌한 경쟁 속에서 '1박2일'은 변함 없는 인기로 '국민 예능'이라는 칭호까지 얻고 있다. 아무리 큰 화제가 된 프로그램도 꾸준히 평균 시청률 30% 안팎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1박2일'은 수년 간 30%를 웃도는 평균 시청률과 최고 40%대의 순간 시청률을 보이며 압도적인 우위를 지켜왔다.

그러나 최근 MBC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가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며 '1박2일'에 위협으로 다가오면서 제작진 사이에서 긴장감이 감도는 모습이다.

특히 올해 들어 식상함을 토로하는 시청자들이 늘기 시작한 것도 '1박2일'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1박2일'은 지금껏 복불복 게임과 여행지 찾기 미션 등 재미를 위해 사용해온 각종 장치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무한도전'과 함께 열혈 시청자들을 대거 보유한 '1박2일'이지만 최근 들어 인터넷 게시판 등에 혹평의 글이 자주 올라오는 등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 때문인지 '1박2일'은 최근 연달아 여배우, 명품조연배우 특집과 시청자투어 등 대형 기획을 준비해 선보이기 시작했다. 덕분에 '나가수'의 맹추격을 물리치고 '해피선데이' 전체 시청률을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렇지만 여전히 장수 프로그램으로서 갖는 딜레마가 남아있다.

특히 '1박2일'은 MBC '무한도전'이나 KBS2 '남자의 자격'처럼 매번 다른 미션을 제시하며 이슈를 만들어내는 프로그램과 성격을 달리한다.

여섯 멤버가 여행을 하는 과정에서 돌발적으로 그려내는 스토리에 생명력이 불어넣어져야 화제를 낳을 수 있고, 멤버 사이에 구축되는 캐릭터에 관심이 더욱 집중되는 포맷이다.

또한 게스트 플레이를 통해 분위기 전환을 꾀하는 방식은 단발성 화제로만 끝날 수 있는 한계를 가진다.

결국 '1박2일'이 장수 프로그램로 견고히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멤버들간의 융화와 새로운 관계 설정 등 내부에서 변화를 보이는 노력들이 더해져야 할 것이다.

어느덧 예능계의 '전국 노래자랑'이 된 '1박2일'이 '나가수'의 맹공에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 위상을 과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