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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범호, '이대호 넘고 타점왕 타이틀 딴다'

KIA 이범호가 올 시즌 타점왕 타이틀을 두고 롯데 이대호에게 정면 도전을 선언했다. 2000년 한화에서 데뷔 후 지난 10년간 공격부문에서 단 한 개의 타이틀도 따내지 못한 이범호와 지난해 타격부문 7관왕을 차지한 이대호의 타점왕 대결. 시작하기 전부터 비교가 되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2일 현재까지 타점 1위(45개)인 이범호는 두 가지 측면에서 타점 2위(42개) 이대호를 물리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부족한 홈런 생산능력, 동료의 도움으로 채운다.

홈런을 만들어내는 능력은 이대호가 이범호에 비해 월등히 높다. 이는 이범호 스스로도 인정하고 있다. 3일 인천 SK전을 앞둔 이범호는 "대호가 14호 홈런 치는 것 보셨죠. 정말 무섭게 치더군요"라며 이대호에 대한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범호는 타점왕 타이틀은 이대호에게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바로 이용규 김선빈 등 빼어난 팀 테이블세터진의 능력을 믿기 때문. 이범호는 "홈런 생산력은 부족할 지 몰라도 나는 2, 3루타를 대호보다 더 많이 칠 수 있다. 내 앞의 테이블 세터진이 워낙 빠르고 출루율도 좋기 때문에 이들의 도움을 얻는다면 타점을 추가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는 동시에 동료의 강점에 대한 믿음을 갖고, 타점왕 도전을 선언한 것.

▶6월 홈런 5개, 타점왕의 시금석

이렇게 동료의 능력에 대한 굳건한 믿음 외에 이범호가 타점왕 타이틀 도전 의지를 내보일 수 있는 것은 스스로의 타격능력도 이전에 비해 진화했기 때문이다. 확실히 일본에서 복귀 후 이범호의 공격력은 이전 한화 시절보다 상승했다. 그래서 이범호는 올해 홈런 목표치를 30개로 설정했다. 그런데, 이 '30홈런'은 바로 이범호가 생각하는 타점왕의 선제조건. 이범호는 "타점왕을 하려면 최소한 30홈런은 쳐내야 한다. 30홈런 미만으로 타점왕에 도전하는 것은 이론적으로 힘들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2일까지 49경기를 치른 이범호의 현재 홈런은 10개. 5경기당 1개 꼴이다. 이 페이스로는 시즌 30홈런의 목표를 달성하기 힘들다. 그래서 이범호는 6월 홈런 목표치를 5개로 잡았다. 이에 대해 이범호는 "지금까지 6월에 가장 홈런 컨디션이 나빴다. 만약 이번 6월에 5개의 홈런만 추가할 수 있다면, 페이스가 오르는 7~8월에는 충분히 15개를 추가할 수 있다"며 6월 월간홈런 5개가 타점왕 획득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리고 이런 분석을 내놓은 직후, 3일 인천 SK전에서 이범호는 4회초 솔로홈런을 날렸다. 6월 첫 홈런, 이제 목표까지는 4개가 남았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