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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우 병장 진급 '세르비아전서 축포 쏜다'

"저 병장 진급했습니다."

세르비아전을 치르기 위해 A대표팀에 합류한 '뼈트라이커' 김정우(29·상주)가 진급 신고를 했다. 김정우는 1일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펼쳐진 A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오늘부로 병장으로 진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전역까지 110여일 정도 남은 것 같다"고 머리를 긁적였다. 국방의 의무를 다 하고 있는 여느 대한민국 젊은이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드러냈다.

어엿한 병장이 됐으니 군 생활도 한결 편하고 여유가 있을 터다. 그러나 꼭 그렇지만은 않은 모양새다. 김정우는 하루 전 대표 차출을 놓고 국군체육부대와 축구협회 간 사인이 맞지 않으면서 성남~평창~파주로 이어지는 343㎞ 코스를 뛰었다. 거리 상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거리보다 멀지 않으나, 차로 7시간에 달하는 긴 이동이었다. 김정우는 취재진이 '힘들지 않냐'고 묻자 "죽겠다"고 혀를 쏙 내밀어 웃음을 선사했다.

사실 피곤할 틈도 없었다. 최근 군기가 바짝 든 김정우다. 지난달 21일 이수철 상주 감독은 김정우에게 2군행을 통보했다. 나태함과 분위기 쇄신이 이유였는데, 소위 '빠졌다(군대에서 느슨하게 행동하는 병사를 가리켜 쓰는 은어)'는 판단을 한 것이다. 최근에 와서야 1군 복귀를 명 받았다. 김정우는 "감독님으로부터 여러가지 면을 지적 받았다. 내 자신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시기가 시기인만큼 안좋은 소문도 돌았다. 한때 K-리그 득점 선두로 나설 정도로 잘 나가던 김정우가 부상도 아닌데 2군으로 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에서는 '김정우도 승부조작에 연루된 것 아니냐'는 풍문이 나돌았다. 팀 동료 김동현(27)이 창원지검으로 소환되어 조사를 받자 수근거림은 더욱 커졌다. 이에 대해 김정우는 "언론을 통해 나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고 들었는데, (승부조작과) 전혀 관련이 없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병장' 김정우는 진급 축포를 약속했다. 제대를 앞둔 설레임을 골로 바꾸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최근 여러모로 분위기가 좋지 않은데 A매치를 통해 팬들께 기쁨을 드리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골도 노려보고 싶다"고 말했다. 파주=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