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공주의 남자'가 된 박시후에게 사극이란?

"사극을 더는 못할 줄 알았는데…."

KBS2 새 수목극 '공주의 남자'로 안방극장 컴백을 앞둔 박시후가 그답지 않게 엄살이다. 이준기의 이복형이자 의금부 나장 역을 훌륭히 소화해 호평받은 '일지매' 이후 오랜만에 사극 출연하는 기분을 물었더니 "쉽지 않은 사극 연기에 또 도전하고 싶을 만큼 욕심 나는 작품"이라며 진심을 털어놓는다. 지난해 16부작 '검사 프린세스'와 미니시리즈 2편에 해당하는 32부작 분량의 '역전의 여왕'에 잇따라 출연하며 별로 쉬지를 못해 올 여름엔 여행을 떠나려 했는데, 작품에 매료돼 또 한번 휴식을 미뤘다.

'공주의 남자'는 조선시대판 '로미오와 줄리엣' 이야기. 단종의 왕위를 빼앗아 군왕의 자리에 오르려 했던 수양대군이 좌의정 김종서 등을 제거한 계유정난을 배경으로 김종서의 아들 김승유와 수양대군의 딸 세령의 이루어질 수 없는 핏빛 로맨스를 그린다. 김승유 역의 박시후는 사랑과 복수 사이에서 갈등하며, 문채원과 함께 애절한 사랑 연기를 선보일 예정.

인터뷰를 마친 다음날부터 본격적인 드라마 촬영이 시작됐다. "이제 본격적인 대장정의 시작이죠. 완도를 시작으로 문경 부안 강원도 등 전국을 돌아다니며 촬영을 하게 될 것 같아요. 이동거리가 먼 편이라 컨디션 관리에 신경 많이 쓰려고요." 게다가 한창 뜨거운 7월에 방송이 시작돼 가을에 종영하니, 더위에 치명적인 사극 의상도 걱정이다. "어우~ 생각만 해도 덥네요. 그래도 이미 고생할 각오 단단히 했습니다. 그나마 이번 작품에선 사극인데도 수염을 안 붙인다는 게 좀 다행이랄까요? 하하하."

새로운 사람과 작업했던 이전 작품들과 달리 데뷔 전부터 알고 지내던 편한 동생 문채원과 애절한 사랑 연기를 하는 기분도 자못 궁금하다고. 거기에 '추노' 제작진이 뭉친 작품이라니 안팎의 기대감도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추노'처럼 복근 노출 있느냐고 물어보시는 분도 많더라고요. 어떻게 될지 모르니 이제부터라도 준비를 좀 해야겠네요. 흠흠…. 몸은 힘들어도 촬영장에 갈 때의 행복과 충만함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죠. 벌써부터 기다려지네요."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