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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호 패스축구, 세르비아 어떻게 공략할까?

세르비아전에서도 조광래호의 패스축구는 계속된다.

조광래 감독(57)은 지난달 31일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실시한 A대표팀 소집 첫 훈련에서 패스를 기반으로 한 공격 전술을 점검했다. 그라운드를 반으로 갈라 공격수와 미드필드진을 모아놓고 중원을 출발해 4~5번의 패스로 마무리까지 연결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조 감독은 한 장면이 끝난 뒤 마음에 들지 않는 모습이 나타나면 선수들을 세워놓고 지적하는 등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사실 이전 소집 훈련에서도 수 차례 반복되어 왔던 훈련이었다. 패스와 움직임을 강조해왔던 조 감독이었던만큼 소집 훈련 때마다 빠지지 않는 단골 메뉴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확실하게 문제점을 잡고 1년여간 다져왔던 전술을 제대로 시험해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이유가 있다. 세르비아는 이제껏 조광래호가 만났던 팀들 중 가장 뛰어난 실력을 갖춘 팀이다. 수비력도 좋다. 최근 A매치 4경기에서 단 2실점에 그치면서 무패(3승1무)를 달리고 있다. 알렉산다르 콜라로프(맨시티)와 네벤 수보티치(도르트문트) 같은 경쟁력 있는 수비수들도 모습을 드러낸다. 한국은 지난 2009년 11월 덴마크에서 가진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서 무득점 패배(0대1)를 당한 바 있다. 당시 파워 넘치는 상대 수비에 고전하면서 제공권 장악에 실패했고, 틈새도 공략하지 못했다.

조 감독은 지난 온두라스전에서 드러났던 장점을 세르비아전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생각이다. 당시 A대표팀은 그간 조 감독이 강조했던 패스 연결과 움직임 면에서 호평을 받았다. 스피드를 기반으로 공격수와 미드필더가 쉴 새 없이 움직이면서 공간을 만들어 내는 형태였다.

이번 세르비아전에서도 온두라스전과 같이 위치변화와 스피드에 초점을 둔 공격 형태가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빠른 스피드를 가진 온두라스를 잘 요리했던만큼, 강력한 파워에 비해 느린 발을 가진 세르비아도 충분히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조 감독은 "온두라스전에서 보여준 장점을 잘 살린다면 세르비아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측면 공격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원톱 박주영(26AS·모나코)은 득점 외에도 수비수들을 끌고 다니는 임무를 수행하며 공간을 만들어내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1m87(콜라로프)과 1m93(수보티치)의 장신인 상대 중앙 수비진과 제공권 경합을 벌이는 것은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박주영이 열어준 공간을 마무리하는 것은 구자철(22·볼프스부르크)과 이청용(23·볼턴)의 몫이다. 두 선수 모두 스피드와 위치선정, 결정력 면에서 떨어지지 않아 역할 수행에 무리가 없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