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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 끈끈한 DNA 주입한 스나이퍼 장성호.



스나이퍼 장성호가 한화에 새로운 DNA를 주입하고 있다.

한대화 감독을 '야왕'으로 부르는 것에서 알 수 있듯 5월 중순부터 한화의 승승장구는 모든 야구팬들을 놀라게 했다. 객관적 전력에서 최하위로 분류된 한화가 삼성, KIA, 두산 등 강팀을 꺾는 모습이 생소하면서도 짜릿한 승부의 재미를 선사했기 때문이다. 데이터도 놀랍다. 한화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5월13일부터 29일까지 팀타율이 2할6푼9리로 KIA, LG에 이어 3위였고 득점권 타율은 3할2푼6리로 KIA에 이어 2위였다. 젊은 선수들의 경험부족으로 찬스에서 오히려 약했던 것을 탈피한 모습. 한 감독은 그 변화의 중심에 장성호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 감독은 31일 대전 삼성전을 앞두고 "역시 장성호"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3할 타율을 잘 유지하고 있다. 가장 내려갔을 때가 2할7푼이었나. 볼넷을 잘 골라나가며 뛰어난 타율관리능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한 뒤 이런 베테랑적인 면모가 어린 선수들에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한 것. 한 감독은 "그런 선수들이 있다. 자기가 주인공이 돼야 하는데 찬스 상황의 책임을 벗어나기 위해 그냥 막 스윙하고 들어오는 것"이라며 웃은 뒤 "선구안은 물론이고 집중력을 잃지않고 안타를 꼭 뽑아내는 모습은 선수들에게 이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화 4번타자 최진행 역시 장성호의 능력에 혀를 내둘렀다. "볼넷이든 안타든 반드시 출루를 하신다. 3번타자인 성호형이 타석에 서면 2사 상황이라도 긴장하고 대기타석에서 준비한다. 그럼 꼭 출루하셔서 나한테 기회가 오더라"고 탄복했다. "성호형이 농담처럼 '고맙다고 해라'고 하시는데 사실 진짜 덕분에 타점이 많이 올랐다"며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 해부터 한 감독이 쉼없이 강조한 '타석에서의 끈끈함'이 베테랑 타자 장성호의 활약으로 보다 확실히 어린 선수들에게 스며들고 있다. 대전=노경열 기자 jkdroh@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