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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 체제 활동 재개' 카라, 그들이 남긴 3가지

지난 19일 한승연 강지영 정니콜이 소속사 DSP미디어를 상대로 전속계약해지를 통보하며 시작된 카라 사태가 마침내 해결의 돌파구를 찾았다. 카라 3인측과 소속사가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며 지난 25일 1차 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27일 오후 서울 강남 모처에서 다시 만났다. 1차 협상과 달리 실질적 결정권을 가진 소속사 대표와 카라 3인 부모가 직접 만나 8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 끝에 "5인 체제의 활동을 계속하기로 한다"는 사항에 극적 합의했다. 또 27일자 스포츠조선 단독 보도대로 일본에서 드라마 촬영을 2월 초 재개하기로 했다. 급한 불은 끈 셈이지만 앞으로도 카라가 헤쳐가야할 길은 험난할 전망이다. 카라 사태가 남긴 3가지를 정리해 봤다.



▶ 활동 재개, 상처는 남아있다.

카라 사태 발발 시점부터 카라 3인과 소속사 측은 "멤버들 사이에 불화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규리는 "이번 사태에 대해 알지 못했다"는 입장을 표했고 연예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멤버간 불화설'을 주장했다.

또 지난 26일 한국연예제작자협회(이하 연제협) 측에서 "카라 3인의 배후세력이 있다"며 조현길 에이치플러스가 보낸 문자를 증거자료로 제시했다. 그러자 3인의 법무 대리인을 맡고 있는 랜드마크 측에서는 "태국 활동 당시 모든 멤버들에게 보낸 문자였다. 3인은 현재 소속사와 신뢰관계가 무너진 상황인데 과연 누구를 통해 이 문자가 공개됐겠냐"며 계약해지 의사를 번복했던 구하라에게 모든 화살을 돌렸다.

그런만큼 활동을 재개한다고 하더라도 잔류파와 해지파 사이가 예전과 같을 순 없을 전망이다. 또 실질적인 매니지먼트를 누가, 어떤 형태로 보게 될 지 세부 절차에 대해서도 양자간 전혀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 급하게 꿰맨 상처가 언제 덧날지 모를 일이다.

▶ 믿을 수 없다! 제작자 vs 연예인, 불신 후유증

이번 사태는 단순히(?) 카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가요계 전반에 미칠 파장이 상당하다.

결별 선언을 했을 다시 3인 측은 "이호연 대표가 쓰러진 뒤 정산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계약서조차 제대로 보여주지 않았고 서류도 무단도용했다"고 주장했다. 소속사 측은 이를 전면 부정했지만 3인 측은 각종 계약서 공개 및 정산이행 확인을 위한 정산자료 일체 제공과 경영진 및 매니지먼트 실무진 교체, 계약 기간 단축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여기에 젊은제작자연대(이하 젊제연)은 "이번 분쟁은 투명성이 전제되어야 하는 소속사의 계약 및 정산내역 공개 불이행으로 발생된 신뢰관계의 문제"라며 3인측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어느쪽의 주장이 맞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 과정에서 수익배분 등에 대한 소문들이 눈덩이처럼 커지기만 했다. 이를 접한 다른 연예인들 역시 소속사의 각종 계약과 정산시스템에 의문을 제기하며 동요할 수 있다는 것. 이번 사태가 연예계 전체에 제작자와 연예인간의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관계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 신한류에 적신호! 일본 진출 유보 사태

과거 한류최강자였던 동방신기가 분열된데 이어 카라마저 똑같은 위기를 맞자 일본 언론은 실시간으로 카라 사태를 보도하며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신한류 위기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한국 연예인과 계약한다면 언제 또 이런 일이 생길지 모른다"는 의식이 퍼지고 있는 것.

실제로 일본 CF모델로 발탁됐던 A그룹은 계약이 파기됐다. 일본 진출이 거의 거의 확정됐던 B그룹도 유보하자는 통보를 받았다.

혐한류파는 카라 사건을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옐로우 매거진들은 카라 3인이 "소속사로부터 인격적인 모독을 받았다"고 주장한 것을 근거로 한국 연예인들의 성상납 의혹을 주장하고 있고, 일본 2ch나 중국 안티카페 등도 "한국 그룹은 뜨기만 하면 이런다. 사랑할 필요가 없다"며 혐한 여론을 주도하고 있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