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프리미엄이 대세' 여행 보복소비 확대…고가 해외여행 패키지 봇물, 판매량도 '↑'

김세형 기자

입력 2023-10-03 10:42

수정 2023-10-03 17:50

more
'프리미엄이 대세' 여행 보복소비 확대…고가 해외여행 패키지 봇물, 판매…
◇이집트의 람세스2세가 건설한 아스완 아부심벨 대신전.사진제공=롯데관광개발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된 감염병) 이후 해외여행객이 늘었다. 3년 이상 억눌렸던 해외여행에 대한 보복소비가 본격화됐다. 엔데믹 초기인 지난 5월 동남아시아지역 중심의 패키지 수요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유럽과 북미를 시작으로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까지 지역 범위가 넓어졌다. 기회가 되면 언제든 여행을 떠나려는 여행 심리가 확산하며 성수기와 비수기의 경계도 사라지고 있다. 여행업계와 유통업계는 이런 점에 주목, 이색 여행지를 중심으로 고가의 상품을 선보이는 등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3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고가의 이색 패키지가 다수 등장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아프리카의 허브로 불리는 이집트 여행 패키지를 판매 중이다. 이집트 여행 패키지는 총 9일 일정으로 국적기인 대한항공을 이용해 고대 유적지와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일정으로 구성됐다. 카이로, 기자의 피라미드, 룩소르, 아부심벨 등 이집트 대표적 관광지를 비롯해 네페르타리 무덤, 투탕카멘 무덤, 룩소르 마차투어, 나일강 펠루카 탑승 등 다양한 고대 유적지를 방문한다. 판매 가격은 1인 기준 689만원부터다. 단독 특전으로 전 일정 5성급 월드 체인 숙박을 기본으로 홍해 연안의 휴양도시 후루가다 특급리조트에서의 1박, 피라미드 전경 및 나일강을 마주한 특급호텔에서 특식이 제공된다.

롯데관광개발은 앞서 지중해의 숨은 보석으로 불리는 시칠리아와 몰타로 떠나는 비즈니스 패키지 판매를 시작한 바 있다. 11월 4일부터 매주 토요일 8박10일 일정으로 1인 기준 919만원(유류할증료 및 세금 포함)부터 이용이 가능한 고가 상품이지만 높은 판매율을 기록 중이다.

영화 시네마 천국으로 잘 알려진 체팔루, 대부의 사보카, 팔레르모, 태양은 가득히 및 아쿠아맨의 타오르미나, 월드워Z와 왕좌의 게임 촬영지인 발레타 등 여행을 통해 영화 속 한 장면 속으로 시네마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한 것이 인기 원인으로 꼽힌다.

참좋은여행은 올해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 아프리카 대륙을 12일 동안 돌아보는 완전 일주 패키지를 판매하고 있다. 방문 국가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냐, 짐바브웨, 잠비아, 보츠와나, 탄자니아 등 모두 6개국이다. 킬리만자로와 세렝게티, 빅토리아 폭포와 잠베지강 선셋크루즈, 코끼리 천국 초베 국립공원과 케이프반도 최남단 희망봉 등을 둘러볼 수 있도록 기획했다. 가격은 1인당 1399만원으로 고가지만, 비즈니스 탑승과 아프리카 현지 5성급 호텔 숙박 등이 포함됐다. 12월 8일이 첫 출발이며, 최소 출발인원은 15명이다. 9월 초 상품 출시와 함께 11명이 예약하는 등 여행객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게 참좋은여행의 설명이다.

하나투어는 12일간 아프리카 여행을, 17일간 남미 여행을 즐기는 고가의 패키지를 판매 중이다. 판매 가격은 각각 1019만원, 1579만원부터다.

유통업계도 고가 여행 패키지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늘고 있는 점을 반영, 홈쇼핑을 통해 관련 상품 판매에 나섰다.

GS샵은 지난달 24일 중남미 크루즈 여행 상품의 방송을 시작했다. 25일간 크루즈를 타고 브라질,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칠레 등의 여러 관광지를 돌아보는 일정으로 구성된 패키지로 가격은 1800만원대다. 고가임에도 620건의 예약 상담이 이뤄지는 등 고객 반응은 뜨거웠다. 현대홈쇼핑은 지난달 20일 10박 13일 일정으로 아프리카 6개국을 돌아보는 여행 상품을 선보였다. 1700만원을 넘는 상품임에도 불구, 방송 시간 70분 만에 상담 예약이 2300여건이나 몰렸다.

여행업계는 고가 프리미엄 상품의 인기가 뜨거운 배경으로 코로나 시기 억눌렸던 해외여행 욕구가 엔데믹 이후 보복소비로 이어진 것을 꼽는다. 가격에 얽매이지 않고 특별한 여행을 즐기려는 분위기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통상 10월과 11월은 학기중인 만큼 그동안 해외여행 비수기로 분류됐지만, 최근에는 중장년층의 소비 패턴에 변화가 일고 있다"며 "중남미, 아프리카를 비롯해 북유럽 등 이색 지역 관광 상품 확대 분위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Copyright sport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