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피시설 대구 상리음식물폐기장 악취 잡고 온실가스 감축까지

2023-10-03 17:08:51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연구개발·시설개선·환경정비로 1년여만에 악취 기준치의 20%로 낮춰



(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대구 서구 주민들의 기피시설로 악명이 높았던 상리음식물류폐기물처리장이 수년간의 노력 끝에 악취를 잡고 온실가스 감축에도 기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3일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2013년 준공된 이 시설은 처리 용량 부족과 심한 악취로 잦은 민원을 유발하는 기피시설로 악명이 높았다.
공단은 우여곡절 끝에 2021년 9월 해당 시설에 대한 관리권을 넘겨받은 데 이어 시설 운영 개선을 위한 테스크포스를 구성, 친환경 시설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악취 관리 목표를 법적 기준치보다 10% 이상 강화하고 환경정비, 시설개선, 연구개발을 병행했다.
한 달에 한 번 전 직원이 음식물류폐기물처리장 곳곳을 청소하는 '크린데이 좋은데이' 행사를 운영하는 한편 악취 10% 감축, 설비 고장률 10% 감소를 의미하는 '텐텐프로젝트'도 진행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공단은 철(Fe) 계통의 무기응집제를 투입해 악취의 원인으로 꼽히는 황화수소가스를 획기적으로 저감시키는 방법을 개발해 현장에 적용했다.

그 결과 공단이 해당 시설을 인수하기 전인 2021년 8월 1천834를 기록했던 배출구 복합악취 수치는 1년여만에 100으로 떨어졌다. 복합악취 배출구 법적기준치인 500의 20%에도 못미치는 수준으로 기존 악취 대비 저감률은 94.5%로 분석됐다.
게다가 이 시설은 대구 전역에서 발생하는 음식물폐기물을 활용해 하루 2만5천㎥의 바이오가스도 생산하고 있다. 생산된 바이오가스는 CNG(압축천연가스)시내버스에 공급돼 온실가스 감축 및 청정대기 관리에도 기여하고 있다.
문기봉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지역 주민들이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공단 차원에서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duck@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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