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국내 대표 성장주인 네이버(NAVER) 시가총액이 금리 상승과 생성형 인공지능(AI) 성능 우려로 최근 한 달 새 4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 시가총액은 전날 기준 34조7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최대를 기록한 지난 달 7일의 38조4천억원보다 3조7천억원가량 감소한 것이다.
네이버 시가총액은 연초 29조4천억원에서 지난달 38조원대까지 증가했으나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주가도 같은 기간 9.5%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처럼 네이버 시총이 한 달 새 4조원 가까이 감소한 것은 전 세계 금리 상승 흐름과 생성형 AI인 '하이퍼클로바X'의 성능 우려감 때문으로 분석했다.
실제 네이버 주가는 '하이퍼클로바X' 발표 당일 6.2% 올랐다가 다음날 7.8% 내려 하루 만에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세계 시장에서 금리가 오르면서 네이버 등 테크 업체에 불리한 요인으로 작용한 데다 하이퍼클로바X가 출시된 날 접속 관련 잡음으로 성능에 대한 우려감이 제기되며 주가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에 증시에서 투자자들이 네이버를 떠나면서 거래도 급감했다.
네이버 하루 거래대금은 지난달 7일 7천210억원에서 전날 820억원으로 9분의 1 수준까지 쪼그라들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 주가가 당분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승훈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호황에 따라 3분기 말에서 4분기 국내 경기가 호전되고 광고 경기가 좋아지면 네이버 주가도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이버 주가는 6일에도 하락세를 보이며 장 초반 21만원선을 내줬다.
이날 오전 9시 27분 현재 전날보다 1.18% 내린 20만9천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장중 20만8천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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