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300만원 날리게 생겼는데 님들 같으면"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친구 네명이서 여행 계를 들어놓은 게 있다."라며 "한 달에 10만원씩 약 3년을 모아서 지금 1인당 300만원 넘게 모았다. 금액을 합치면 1200만원이 넘어간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1년 가까이 교제를 한 A씨의 여자친구가 여행을 다녀 오는 것을 반대하기 시작하였다. A씨의 여자친구는 "내가 남자 문제로 속을 썩인 적이 있냐, 개념 없게 군 적이 있냐"라며 "앞으로도 처신을 잘 하고 내로남불하지 않겠다. 남자들끼리만 이렇게 해외에 오래 나가는 게 싫은데 한 번만 이해해달라."고 요구했다.
문제는 A씨가 여행에 가지 못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돈 문제로 친구들 사이에서 의견 차이가 발생한 것이었다. 돈을 관리하던 친구는 "분명히 피치못할 사정으로 빠져도 그건 개인 사정이라고 하기로 합의했다."라며 "여행에 가지 않는 것이 너무 아쉽고 존중하지만 돈은 못돌려준다. 대신 면세점에서 좋은 선물 하나 사오겠다."라는 입장을 보였고 다른 한 친구도 이에 동의한 것. 그러나 나머지 한 명은 그냥 돈을 돌려주자는 의견을 드러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본인이 먼저 약속을 깬 중에 돈도 돌려달라고 하냐.", "친구 입장에서 매우 서운할 것 같다.", "처음에 합의한대로 해야 한다.", "3년 동안 계획해서 돈 모은 건데 여자친구가 가지 말라고 해서 안가냐"라며 A씨를 비판하였다.
반면에 "비행기표 취소 수수료를 제외하더라도 공금으로 사용할 금액을 충분히 돌려줄 수 있는게 아니냐.", "취소할 수 있는 것은 취소해서 반환 받고 취소 불가능 한 것만 돈 내면 되지 않냐.", "글쓴이가 잘못한 것도 맞지만 돈을 아예 못준다고 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라고 하는 이들도 있었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