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현장]79경기-36골 조영욱 날았다, 세 골 넣겠다더니 벌써 2골 폭발

윤진만 기자

2023-09-19 22:37:36

19일 오후 중국 진화스타디움에서 항저우아시아게임 남자축구 조별 예선 1차전 대한민국과 쿠웨이트의 경기. 전반 팀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킨 조영욱. 진화(중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9.19/

[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10년의 추억이 담긴 골이었다. 연령별 대표팀과의 '아름다운 안녕'을 향한 조영욱(김천 상무)의 강력한 슈팅이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9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각) 중국 항저우 저장성 진화시 진화스타디움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9대0 대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첫 경기로 더욱 주목을 받았던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산뜻한 출발을 보이며, 한국 선수단에 기를 불어넣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조1위로 뛰어올랐다. 앞서 열린 태국과 바레인의 경기는 1대1로 마무리됐다.

승리의 중심에는 조영욱이 있었다. 이날 선발로 나선 조영욱은 두 골을 책임졌다. 조영욱은 '자타공인' 연령별 대표팀 핵심이다. 그는 2013년 8월 난징 아시안유스게임을 통해 처음으로 연령별 대표팀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14세 이하(U-14), 17세 이하(U-17), 20세 이하(U-20) 대표팀을 두루 거치며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행복했던 기억도, 아팠던 상처도 있었다. 조영욱은 연령별 대표팀에서 산전수전을 겪으며 성장했다. 그는 연령별 대표 소속으로 무려 78경기를 뛰며 34골을 넣었다.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선 한국의 준우승에 힘을 보탰다.

조영욱이 '정든' 연령별 대표팀과 이별을 앞두고 있다. 그는 항저우아시안게임을 끝으로 연령별 대표팀을 떠난다. 조영욱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이번 아시안게임은 연령별 대표팀에서 뛰는 마지막 대회다.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지난 두 차례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모두 우승했으니 기록을 이어가야 한다는 생각뿐"이라고 다짐했다. 한국은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연달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아시안게임 역사상 처음으로 3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조영욱은 '하나원큐 K리그2 2023' 무대에서 13골을 폭발했다. 특히 이번 대표팀에는 엄원상(울산 현대) 이광연(강원FC) 이재익(서울 이랜드) 이강인(파리생제르맹) 등 2019년 U-20 대회에서 준우승을 합작했던 선수들과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춘다.

뚜껑이 열렸다. 조영욱은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격했다. 조영욱은 경기 초반부터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그는 경기 시작 3분 만에 선제골에 힘을 보탰다. 조영욱은 정우영(슈투트가르트)과의 2대1 패스를 통해 뒷공간을 공략했다. 수비가 걷어내려 했지만 정우영이 적극적으로 볼을 잡았다. 골키퍼와 맞선 정우영은 침착하게 마무리에 성공했다.

조영욱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전반 19분이었다. 엄원상이 침투하는 순간, 백승호가 절묘한 침투패스를 보냈다. 엄원상의 왼발슛은 골키퍼를 맞고 골대를 맞고 나왔다. 이어 흐른 볼을 조영욱이 잡아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이후 조영욱은 좌우, 필요하면 미드필드까지 내려오는 폭넓은 움직임으로 계속 공간을 만들어냈다.

조영욱의 발끝은 쉽게 식지 않았다. 그는 후반 29분 추가골을 기록했다. 이번에는 왼발로 가볍게 득점했다. 조영욱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공격수로서 늘 득점을 생각하고 있다. 아시안게임에선 일단 3골 정도를 목표로 두고 있다"고 했다. 그는 첫 경기에서 벌써 두 골을 작성했다.

항저우(중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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