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9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각) 중국 항저우 저장성 진화시 진화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 전반을 4-0으로 마쳤다. 첫 경기의 중요성은 설명이 필요없다. 더욱이 이번 경기는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첫 경기였다.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경기였다. 준비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던만큼, 자칫 상대의 수비에 막혀 선제골을 뽑아내는데 어려움을 보일 경우, 어려운 상황을 겪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3분만에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선제골을 넣으며 산뜻한 스타트를 끊은 황선홍호는 계속해서 추가골까지 만들어내며 편안한 전반을 보냈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전반전이었다.
황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꺼냈다. '청대 레전드' 조영욱이 공격 선봉에 섰다. 2선은 엄원상 고영준(포항) 정호연(광주) 정우영(슈투트가르트)으로로 구성했다. 중원에는 '광주 돌풍의 핵심' 정호연과 와일드카드이자 주장인 백승호(전북)가 자리했다. 포백은 황재원(대구) 이한범(미트윌란) 박진섭(전북) 박규현(드레스덴)으로 구성했다. 주전 풀백 설영우(울산)는 9월 A매치 친선전 2경기를 모두 소화한 여파로 황선홍호에 지각 합류했다. 컨디션 회복 차원에서 이날 일단 선발에서 제외했다. 골문은 동물적인 선방 능력을 장착한 이광연(강원)이 지켰다. 민성준 김정훈 최준 이재익 김태현 홍현석 송민규 박재용 안재준이 벤치에 대기했다.
이는 멋지게 통했다. 3분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왼쪽에 포진한 정우영이 조영욱과 2대1 패스를 통해 뒷공간을 공략했다. 수비가 걷어내려 했지만 정우영이 적극적으로 볼을 잡았다. 골키퍼와 맞선 정우영은 침착하게 마무리에 성공했다. 19분 추가골이 나왔다. 엄원상이 침투하는 순간, 백승호가 절묘한 침투패스를 보냈다. 엄원상의 왼발슛은 골키퍼를 맞고 골대를 맞고 나왔다. 이어 흐른 볼을 조영욱이 잡아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빠르게 득점에 성공하며 한국은 원하는 흐름으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물론 순간적인 실수가 있었지만, 빠른 리커버리로 커버를 했다. 상대가 볼을 잡았을때 순간적으로 둘러싸며 볼을 뺏어나는 장면도 돋보였다. 한국은 빠르게 측면으로 볼을 보내고, 가운데로 리턴하고, 여기서 슈팅이나 패스로 다시 기회를 모색하고, 필요하면 다시 측면으로 볼을 보내는 유기적인 움직임이 돋보였다.